[김영헌의 마중물] 리더십과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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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조직의 리더로서 성장하고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결국은 리더십에 달려있다. 리더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는 무엇일까? 조직의 책임자로서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고, 함께 일하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고, 리더로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학습하는 것, 세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차원에서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은 무엇인가? 무엇을 더욱 강화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얼마 전 코칭대화를 하던 A임원에게 물었다. 그는 “저는 상황과 구성원에 따라 유연한 접근을 하는 상황적 리더십에 가장 가깝고, 위임형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상하지 않게 소통하는 방법과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성원 각각의 꿈과 희망을 탐색하고, 적절한 평가를 기반으로 한 칭찬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B임원은 “리더로서 구성원들에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여 구성원의 가치와 신념을 변화시키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변혁적 리더십 스타일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평소 부하직원을 어떻게 존중하는가? 그리고 부하직원들에 진심으로 다가 가는가?”라는 질문 등 코칭대화를 통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은 부하직원들의 자각과 각자의 문제를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지 않고, 그냥 매니지먼트만 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개인의 성장과 팀웍을 촉진하는 코칭 리더십을 병행하여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는 코치나 멘토 등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게 되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통상 리더들은 조직의 성과달성이라는 압박감에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지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Confirmatory Bias)에 사로 잡힐 수 있다. 이때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기 객관화를 해보는 것이 메타인지(Metacognition)이다. Box안에 갇혀 있는 자신만의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극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등 생각의 힘을 키우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관계자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코칭에서는 피드백을 선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리더로서 활동에 지치고 힘든 시기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특히 작금의 경제 상황이 불황이고, 바뀌지 않은 경영상 상수와 예측 가능한 변수에 대비에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도 우리에겐 예측이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대비하더라도 리더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복탄력성 전문 심리학자 알리아 보질로바(Alia Bojilova) 박사는 <탄성인간>에서 회복탄력성은 각자가 올바르게 접근한다면 초능력처럼 활용할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ABCD 4단계 과정을 발견하여 발표를 했는데 인식(Awareness), 소속감(Belonging), 호기심(Curiosity), 추진력(Drive)이 바로 그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을 ‘인식’하는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원동력과 불안 요인을 파악하고, 자신을 돕는 믿음을 선택하되 자신을 파괴하는 생각과는 싸워야 한다. 이어 우리가 느끼는 ‘소속감’은 우리의 정체성, 자신감, 안정감, 변화를 다루는 능력, 불확실성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하여 위기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를 다잡아준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은 문제를 걱정하기보다 궁금해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호기심이 많으면 감지할 수 없는 기회도 상상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실패하거나 넘어져도 추진력을 활용하면 더 잘 나아갈 수 있다. 추진력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는 다음 단계의 연료가 되어준다. ABCD과정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고리 형태로 진화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도록 이끌어준다. 자신의 인생에서 모든 순간을 목격하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우리는 회복탄력성과 성장에 필요한 재료를 이미 누구나 충분히 그리고 똑같이 갖고 있다.
리더로서 자기 성찰과 관련 다음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자. 정답은 없지만 각자의 길은 있다.
-나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 강화해야 할 요소와 개선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나는 리더로서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내 주위에 나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해 줄 멘토나 코치가 있는가?
-내가 세상과 사람을 보는 기준에 대해 누군가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가?
-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이고 나의 회복탄력성은 어느 정도인가?
-나는 변화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이 있는가? 그 경험으로 무엇을 성취하였는가?
-나는 넘치는 자신감과 겸손의 미덕 사이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책임감은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리더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차원에서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은 무엇인가? 무엇을 더욱 강화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얼마 전 코칭대화를 하던 A임원에게 물었다. 그는 “저는 상황과 구성원에 따라 유연한 접근을 하는 상황적 리더십에 가장 가깝고, 위임형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상하지 않게 소통하는 방법과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성원 각각의 꿈과 희망을 탐색하고, 적절한 평가를 기반으로 한 칭찬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B임원은 “리더로서 구성원들에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여 구성원의 가치와 신념을 변화시키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변혁적 리더십 스타일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평소 부하직원을 어떻게 존중하는가? 그리고 부하직원들에 진심으로 다가 가는가?”라는 질문 등 코칭대화를 통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은 부하직원들의 자각과 각자의 문제를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지 않고, 그냥 매니지먼트만 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개인의 성장과 팀웍을 촉진하는 코칭 리더십을 병행하여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는 코치나 멘토 등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게 되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통상 리더들은 조직의 성과달성이라는 압박감에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지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Confirmatory Bias)에 사로 잡힐 수 있다. 이때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기 객관화를 해보는 것이 메타인지(Metacognition)이다. Box안에 갇혀 있는 자신만의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극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등 생각의 힘을 키우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관계자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코칭에서는 피드백을 선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리더로서 활동에 지치고 힘든 시기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특히 작금의 경제 상황이 불황이고, 바뀌지 않은 경영상 상수와 예측 가능한 변수에 대비에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도 우리에겐 예측이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대비하더라도 리더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복탄력성 전문 심리학자 알리아 보질로바(Alia Bojilova) 박사는 <탄성인간>에서 회복탄력성은 각자가 올바르게 접근한다면 초능력처럼 활용할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ABCD 4단계 과정을 발견하여 발표를 했는데 인식(Awareness), 소속감(Belonging), 호기심(Curiosity), 추진력(Drive)이 바로 그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을 ‘인식’하는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원동력과 불안 요인을 파악하고, 자신을 돕는 믿음을 선택하되 자신을 파괴하는 생각과는 싸워야 한다. 이어 우리가 느끼는 ‘소속감’은 우리의 정체성, 자신감, 안정감, 변화를 다루는 능력, 불확실성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하여 위기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를 다잡아준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은 문제를 걱정하기보다 궁금해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호기심이 많으면 감지할 수 없는 기회도 상상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실패하거나 넘어져도 추진력을 활용하면 더 잘 나아갈 수 있다. 추진력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는 다음 단계의 연료가 되어준다. ABCD과정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고리 형태로 진화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도록 이끌어준다. 자신의 인생에서 모든 순간을 목격하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우리는 회복탄력성과 성장에 필요한 재료를 이미 누구나 충분히 그리고 똑같이 갖고 있다.
리더로서 자기 성찰과 관련 다음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자. 정답은 없지만 각자의 길은 있다.
-나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 강화해야 할 요소와 개선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나는 리더로서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내 주위에 나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해 줄 멘토나 코치가 있는가?
-내가 세상과 사람을 보는 기준에 대해 누군가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가?
-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이고 나의 회복탄력성은 어느 정도인가?
-나는 변화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이 있는가? 그 경험으로 무엇을 성취하였는가?
-나는 넘치는 자신감과 겸손의 미덕 사이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책임감은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리더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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