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에 난방유 수요 늘고 원유 생산차질 우려…유가 1% 상승[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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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을 덮친 한파에 난방유 수요가 늘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1% 가량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 상승한 배럴 당 7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 오른 배럴 당 76.92달러에 마감했다. 존 킬더프 뉴욕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유가 상승의 원인이 "미국에서 난방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텍사스·아칸소·테네시·켄터키·버지니아주 등 남부 지역은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되는 등 강추위의 영향을 받고 있다.
JP모간체이스 분석가들은 미국·유럽·일본에서 겨울 기온이 10년 평균보다 화씨 1℃ 떨어질 때마다 난방유 및 프로판 수요가 하루 11만3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파가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간은 극저온에서는 원유 생산 시설이 일시적으로 멈추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텍사스주 연료유통업체 TCA에너지는 "아직까지는 한파가 정제소들이 위치한 걸프만 위에 머물러있지만 폭우와 바람이 내려올 경우 정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에너지원을 석유로 대체하려는 조짐도 나타난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반구에 추운 겨울이 덮치고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LNG) 구매자들이 경쟁하고 있다"며 "발전회사와 대형 제조업체들이 천연가스에서 원유로 발전원을 전환할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3년 지역별 LNG 수입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수입 비중은 74.69%(한국 및 일본 29.48%, 중국 17.33%, 기타 27.88%)로 절대적이다. 유럽 비중은 15.73%로 5분의1 수준이다. 그간 유럽은 LNG를 수입하기보다 러시아와 직접 연결되는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았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부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자국에서 잠그면서 유럽 국가들도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FGE의 시아막 아디비 FGE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유입 중단은 유럽 시장에 순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올해는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LNG 수입이 증가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LNG 수입 경쟁이 격화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한국 수입 LNG 가격은 이달 초 같은 발전량 기준 브렌트유보다 22% 비쌌다. 기업들이 선물 계약을 통해 LNG를 비축해놓는 만큼 당장 원유로의 전환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LNG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 상승한 배럴 당 7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 오른 배럴 당 76.92달러에 마감했다. 존 킬더프 뉴욕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유가 상승의 원인이 "미국에서 난방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텍사스·아칸소·테네시·켄터키·버지니아주 등 남부 지역은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되는 등 강추위의 영향을 받고 있다.
JP모간체이스 분석가들은 미국·유럽·일본에서 겨울 기온이 10년 평균보다 화씨 1℃ 떨어질 때마다 난방유 및 프로판 수요가 하루 11만3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파가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간은 극저온에서는 원유 생산 시설이 일시적으로 멈추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텍사스주 연료유통업체 TCA에너지는 "아직까지는 한파가 정제소들이 위치한 걸프만 위에 머물러있지만 폭우와 바람이 내려올 경우 정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에너지원을 석유로 대체하려는 조짐도 나타난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반구에 추운 겨울이 덮치고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LNG) 구매자들이 경쟁하고 있다"며 "발전회사와 대형 제조업체들이 천연가스에서 원유로 발전원을 전환할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3년 지역별 LNG 수입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수입 비중은 74.69%(한국 및 일본 29.48%, 중국 17.33%, 기타 27.88%)로 절대적이다. 유럽 비중은 15.73%로 5분의1 수준이다. 그간 유럽은 LNG를 수입하기보다 러시아와 직접 연결되는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았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부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자국에서 잠그면서 유럽 국가들도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FGE의 시아막 아디비 FGE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유입 중단은 유럽 시장에 순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올해는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LNG 수입이 증가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LNG 수입 경쟁이 격화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한국 수입 LNG 가격은 이달 초 같은 발전량 기준 브렌트유보다 22% 비쌌다. 기업들이 선물 계약을 통해 LNG를 비축해놓는 만큼 당장 원유로의 전환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LNG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