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양식품될까…'수출주 변신' 후 폭등한 경동나비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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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시장 포화에 해외로
'콘덴싱 온수기' 북미 매출 급증
경동나비엔 주가 1년 만에 130% 급등
'콘덴싱 온수기' 북미 매출 급증
경동나비엔 주가 1년 만에 130% 급등
국내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이 연초부터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수시장 포화에 수출주(株)로 변신한 삼양식품처럼 급증하고 있는 해외매출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 주가는 전날 7.97% 오른 10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1년 내 최고가다. 장중에는 10만4000원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경동나비엔 주가는 연초 이후 18.68% 뛰었다. 1년 전 대비로는 130.71% 폭등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증권가 예상치였던 325억원보다 13% 높았다.
이 기간 매출액은 3227억원으로 14.3% 늘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경동나비엔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1.5% 올려잡았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당초보다 14.5% 높였다.
경동나비엔은 사실상 포화상태인 국내 보일러 시장 대신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액은 453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1.9%를 차지했다. 해외매출의 60%가량은 북미지역에서 나온다.
북미매출의 70%는 '콘덴싱(condensing·기체가 액체로 응축되는 현상을 통해 열을 재활용) 온수기'가 책임지고 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다른 종류인 순간식 온수기 시장에선 점유율이 30~40%에 이른다. 일반 온수기 대비 열효율이 높아 에너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콘덴싱 온수기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및 세액 공제 혜택을 시행 중이어서 정책 기대감이 뒷받침 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에 신규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내놓고 난방시장까지 진출했다. 올해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돼 해외실적의 선봉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국식 난방 방식인 퍼네스와 보일러의 특징을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미국 난방 시스템은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산화탄소 질식 등 가스 누출 위험이 있었다. 가스를 연소시켜 뜨거운 공기를 실내로 불어 넣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물을 데운 후 공기와 물을 열교환해 난방을 공급한다. 물을 통해 습기 있는 따뜻한 공기를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건조해지지 않고 위험성을 낮춰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전통적인 내수기업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져 주가가 크게 오른 삼양식품처럼 경동나비엔도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드로 퍼네스의 현지 반응이 좋아 올해 매출은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콘덴싱 온수기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북미 지역 주택 공급 증가 시에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 주가는 전날 7.97% 오른 10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1년 내 최고가다. 장중에는 10만4000원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경동나비엔 주가는 연초 이후 18.68% 뛰었다. 1년 전 대비로는 130.71% 폭등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증권가 예상치였던 325억원보다 13% 높았다.
이 기간 매출액은 3227억원으로 14.3% 늘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경동나비엔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1.5% 올려잡았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당초보다 14.5% 높였다.
경동나비엔은 사실상 포화상태인 국내 보일러 시장 대신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액은 453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1.9%를 차지했다. 해외매출의 60%가량은 북미지역에서 나온다.
북미매출의 70%는 '콘덴싱(condensing·기체가 액체로 응축되는 현상을 통해 열을 재활용) 온수기'가 책임지고 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다른 종류인 순간식 온수기 시장에선 점유율이 30~40%에 이른다. 일반 온수기 대비 열효율이 높아 에너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콘덴싱 온수기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및 세액 공제 혜택을 시행 중이어서 정책 기대감이 뒷받침 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에 신규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내놓고 난방시장까지 진출했다. 올해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돼 해외실적의 선봉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국식 난방 방식인 퍼네스와 보일러의 특징을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미국 난방 시스템은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산화탄소 질식 등 가스 누출 위험이 있었다. 가스를 연소시켜 뜨거운 공기를 실내로 불어 넣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물을 데운 후 공기와 물을 열교환해 난방을 공급한다. 물을 통해 습기 있는 따뜻한 공기를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건조해지지 않고 위험성을 낮춰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전통적인 내수기업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져 주가가 크게 오른 삼양식품처럼 경동나비엔도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드로 퍼네스의 현지 반응이 좋아 올해 매출은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콘덴싱 온수기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북미 지역 주택 공급 증가 시에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