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영상 캡처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영상 캡처
방송인 서장훈이 폭력적이며 자신의 취미 생활에만 열중하는 남편에게 맹비난했다.

9일(목)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아내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직장 상사 같은 남편과 12살 연상인 남편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아내, '꼰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특히 MC 진태현은 우울한 모습의 아내를 향한 안쓰러움에 눈물까지 흘려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혼숙려캠프' 20회 평균 시청률은 전국 2.8%, 수도권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들 부부에게는 4남매가 있었는데, 42세 남편은 자동차 정비 관련 일을 하고, 30세 아내는 아이 양육을 전담하고 있었다.

남편은 "결혼 전 조건에 아내 조건에 부합하는 이성을 찾기 위해 전국을 떠돌며 30명의 여성을 만났다"면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자' '본거지와 거리가 먼 여자' '가정환경이 부유하지 않은 여자' '15세 나이 차이가 나는 여자' '에너지와 기가 센 여자' 등 자신만의 조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계획적으로 연애했다"며 "저랑 나이 차이가 작으면 결혼해서 아이 낳을 때 노산에 가깝기 때문에 태어날 아이의 생존 능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어린 여자를 만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아내에 대해서는 "첫 데이트에서 여자에게 돈을 쓰게 하는 테스트에 통과해 아내와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말도 안 되는 본인만의 개똥철학"이라고 비판했다.

부부의 가사 조사에서는 아내가 남편과 자녀들에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욕설하는 모습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어 공개된 아내 측 영상에서는 아내가 출산한 지 100일밖에 안 된 몸으로 육아는 물론 집안일까지 전부 혼자 해내고 있었고, 남편은 제빵, 피아노, 기타, 노래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남편은 이에 대해 "집안일은 아내의 온전한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집안일은 아내가 완벽하게, 바깥일은 내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고 말했다.

서장훈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아내의 입장에 공감했다. 더욱이 남편은 현재도 아내에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내의 소소한 행동 하나하나에도 '극혐'이라며 끊임없이 화를 내는 남편에게, 서장훈은 "그까짓 거를 왜 극혐하냐고"라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또한 아내에게 "여기 잘 왔다"며 "아직 나이가 어리지 않나. 잘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이 돈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는데 잘 생각해봐라"며 "양육비랑 해서 다하면 돈이랑 재산 다 뺏자"고 조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6년 동안 4명의 아이를 출산하면서도 단 한 번도 제대로 산후조리를 하지 못했고, 7세 큰아들은 "아빠가 엄마를 돌려차기로 때려버린다고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성격 기질 검사와 부부 상담 솔루션에서 아내는 우울감이 심하고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 드러났지만, 본인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또한 아내는 "이혼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소신도 드러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이혼은 없다"며 "내가 너를 평생 피 말리며 살지언정 이혼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지금 이혼 의사는 절반"이라며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고, 막내가 중학교에 가면 100% 이혼이다. 결혼 초반부터 그랬고, 내가 바뀔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