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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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독감으로 결근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맞아야겠다 싶어서 어제 독감백신 맞고 왔습니다."

A형 독감 유행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환자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어르신·소아 등 고위험군의 백신 예방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증상 의심 환자는 최근 9주간 계속 증가해 2025년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이 보다 한 주 전인 12월 마지막 주 73.9명으로 이미 질병관리청이 표본감시체계를 구축한 지난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독감 증상 의심 환자가 1주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5년 1주차 기준 13∼18세(177.4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으로 발생하면서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사회 내 많은 점 등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급격히 떨어진 데다 2가지 유형 A(H1N1), A(H3N2)의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상황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은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의 유행 추세를 보면 겨울방학 직전 정점을 기록한 뒤 방학이 시작되는 1월부터는 서서히 감소했다.

아울러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