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20대 중반까진 사실상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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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영향력
데이비드 예거 지음 / 이은경 옮김
어크로스 / 616쪽│2만7000원
데이비드 예거 지음 / 이은경 옮김
어크로스 / 616쪽│2만7000원
![[책마을] "20대 중반까진 사실상 사춘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A.39163133.1.jpg)
10대의 욕구를 꿰뚫어 본 미국 플로리다의 한 광고 기획자는 그들을 계도하는 대신 존중하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전환했다. 새로 만든 광고 속 10대는 탐욕스러운 담배 회사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행동하는 젊은 이미지였다. 그 결과 10대 흡연율은 28%에서 6% 이하로 떨어졌다. 1998년 진행된 이 캠페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공중보건 캠페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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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시작되는 10세 무렵이 되면 인간의 뇌는 자부심, 찬사, 존중 등 사회적 보상을 갈망한다. 몸이 성적 성숙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테스토스테론이 급증하는데, 이것이 사회적 지위 및 존중과 관련된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무시, 굴욕, 수치 등과 같은 사회적 고통을 극도로 혐오하게 되는 것도 이 시기다. 유아기의 욕구가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 채워지듯, 청소년기의 핵심 욕구는 지위와 존중이다.
예거는 청소년을 대할 때 강요와 보호 둘 다 옳은 마음가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을 부족한 존재로 바라보고 존중하지 않는 관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무시하지 않는 동시에 그들이 처한 제약이나 곤경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존중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는 여러 실험을 통해 학습 의욕을 북돋거나 청소년 행동 문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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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은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일하고 싶은 회사, 살기 좋은 사회에도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 이 책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 아니라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조직의 관리자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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