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커버드콜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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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커버드콜 ETF"
김유성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전무

지난해 자산관리 시장, ETF와 커버드콜 전략의 부상

지난해 자산관리 시장은 국내외에서 큰 변화와 트렌드가 나타난 한 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국내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사상 최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산관리 시장을 돌이켜보면 국내 투자가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시장의 경우는 국내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았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국내 ETF 시장은 40% 이상 성장하여 17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안에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여러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커버드콜 ETF를 출시해 이 유형의 신규 상장 상품이 13개에 이르렀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는 매도한 옵션 프리미엄만큼 초과 수익이 발생하지만, 기초자산의 가격이 반대로 상승하는 경우는 매도한 콜옵션 때문에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수익구조를 가진다. 따라서 대세 상승장에서보다는 하락 또는 횡보장에서 주식 매수(Long-only)전략보다 유리하며, 월 배당형을 활용한 인컴 포트폴리오 구성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유용한 운용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위클리 옵션, 데일리 옵션 등 짧은 만기 옵션이 다양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커버드콜 ETF가 안정적인 수익 추구 전략으로 대중화됐다.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 대비 수익률이 제한적이나, 하락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으로 성과를 방어하는 특징이 있다.
[마켓칼럼]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커버드콜 ETF"
커버드콜 ETF가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방어 수단을 제공한다고 할지라도 전통적인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인 주식 60%와 채권 40%의 비중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와 비교할 경우는 위험 조정 수익률 측면에서는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 보다 열위의 투자수단인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변동성 수준에서 기대수익률이 훨씬 낫게 형성된다는 것을 그림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노후 대비 자산축적이 필요한 젊은 세대보다는 은퇴 후 근로소득을 대체할 수단이 필요한 은퇴 세대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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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자산관리에는 왕도가 없다. 이는 성실한 학습이 수능 만점의 비결인 것처럼, 기본에 충실한 투자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주식형 자산에 기본적인 비중을 두고 시장의 저평가 국면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며, 고평가 국면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장기 자산 배분이라는 것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단, 요즘처럼 국가별로 밸류에이션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국가별로 커버드콜 ETF 등의 구조화 상품을 섞어서 단기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