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식품 등 전통 제조업종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신약 개발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존 바이오텍을 인수하거나 바이오 계열사를 신설하면서다.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 한계를 느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이 서울아산병원 교수진과 협력해 세운 신약 개발 자회사 AMC사이언스는 동물실험 단계 후보물질을 복수로 확보했다. 항암제, 희소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가 글로벌 학회 등에 참석하며 사업을 챙기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해 신약 개발 회사로 탈바꿈한다. 유전자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임상을 시작하기 위해 연말 2~3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허가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