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커트에 '빨간재킷'…'불닭 신화' 주역의 '파격' 등장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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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재킷 입고 등장한 김정수
"제2의 불닭신화 쓰겠다"
한경협 퓨처리더스캠프서 강연
"연내 불닭 신제품 2~3개 내놓고
판매량 10배이상 늘리겠다" 포부
올 7월 중국에 첫 해외공장 착공
삼양목장 헬스케어 단지로 육성
"두려움에도 용기 내는 게 리더
현지문화 스며들 홍보전략 세워야"
"제2의 불닭신화 쓰겠다"
한경협 퓨처리더스캠프서 강연
"연내 불닭 신제품 2~3개 내놓고
판매량 10배이상 늘리겠다" 포부
올 7월 중국에 첫 해외공장 착공
삼양목장 헬스케어 단지로 육성
"두려움에도 용기 내는 게 리더
현지문화 스며들 홍보전략 세워야"
10일 강원 강릉의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무대에 올라서자 150명의 청년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쇼트커트에 불닭 브랜드 색상인 빨간 재킷을 입은 김 부회장은 “6·25전쟁 직후 배고픈 국민을 위해 삼양이 국내 처음 만든 라면이 불닭이란 브랜드로 재탄생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팔린 불닭볶음면은 66억 개, 관련 유튜브 영상은 1200만 개”라며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려 특유의 팬덤을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가를 꿈꾸는 2030 청년을 대상으로 연 ‘2025 퓨처 리더스 캠프’ 토크 콘서트 강연자로 나섰다.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불닭 신화의 주역인 김 부회장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경협 부회장단에 선임됐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매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 매출은 김 부회장이 취임한 2021년 6420억원에서 지난해 1조6856억원(증권가 추정치)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취임 당시 9만원대이던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70만원대로 치솟았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6월 경남 밀양 2공장을 완공하고, 7월께 중국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올해 두세 개 불닭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을 계속 쏟아내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불닭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불닭 브랜드 판매량을 10배 이상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불닭볶음면 개발 스토리도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은 철저하게 글로벌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파스타 등 국물 없는 면을 주로 먹는 서구권 국가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레시피로든 확장하기 쉬운 제품을 콘셉트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불닭 브랜드의 지속 성장과 동시에 김 부회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있는 ‘삼양목장’을 헬스케어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1972년 목장을 지어 소만 키우다가 2007년 관광사업을 시작했는데 누적 600만 명이 다녀갔다”며 “이곳을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헬스케어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의 자질과 관련해 “문화적 이해와 공감, 스토리텔링 감각, 용기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매출 증대를 목표로 접근해선 안 되고, 현지 문화에 스며들어 매력적인 마케팅 스토리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닭볶음면 개발 당시 너무 매운맛은 해외에서 잘 안된다는 사내 반발이 있었지만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삼양은 없었을 것”이라며 “두려움에 멈추지 말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고 덧붙였다.
강릉=박종필/전설리 기자 jp@hankyung.com
쇼트커트에 불닭 브랜드 색상인 빨간 재킷을 입은 김 부회장은 “6·25전쟁 직후 배고픈 국민을 위해 삼양이 국내 처음 만든 라면이 불닭이란 브랜드로 재탄생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팔린 불닭볶음면은 66억 개, 관련 유튜브 영상은 1200만 개”라며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려 특유의 팬덤을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가를 꿈꾸는 2030 청년을 대상으로 연 ‘2025 퓨처 리더스 캠프’ 토크 콘서트 강연자로 나섰다.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불닭 신화의 주역인 김 부회장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경협 부회장단에 선임됐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매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 매출은 김 부회장이 취임한 2021년 6420억원에서 지난해 1조6856억원(증권가 추정치)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취임 당시 9만원대이던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70만원대로 치솟았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6월 경남 밀양 2공장을 완공하고, 7월께 중국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올해 두세 개 불닭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을 계속 쏟아내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불닭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불닭 브랜드 판매량을 10배 이상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불닭볶음면 개발 스토리도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은 철저하게 글로벌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파스타 등 국물 없는 면을 주로 먹는 서구권 국가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레시피로든 확장하기 쉬운 제품을 콘셉트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불닭 브랜드의 지속 성장과 동시에 김 부회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있는 ‘삼양목장’을 헬스케어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1972년 목장을 지어 소만 키우다가 2007년 관광사업을 시작했는데 누적 600만 명이 다녀갔다”며 “이곳을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헬스케어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의 자질과 관련해 “문화적 이해와 공감, 스토리텔링 감각, 용기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매출 증대를 목표로 접근해선 안 되고, 현지 문화에 스며들어 매력적인 마케팅 스토리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닭볶음면 개발 당시 너무 매운맛은 해외에서 잘 안된다는 사내 반발이 있었지만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삼양은 없었을 것”이라며 “두려움에 멈추지 말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고 덧붙였다.
강릉=박종필/전설리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