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반도체 오른다"...고수들 3배 레버리지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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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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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미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TSMC와 2배 이더리움 ETF도 주요 순매수 순위에 올랐다.
[마켓PRO] "반도체 오른다"...고수들 3배 레버리지에 베팅
14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 거래일 해외 증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SOXL)’ ETF다. SOXL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 일주일을 남기고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통제를 발표하자 전날 기술주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반도체주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인 TSMC 역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 중 하나다. 월가에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성장 여력이 여전하다고 점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17% 성장했다는 점을 토대로 올해도 지난해 대비 9%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매수 3위는 '2배 이더리움 ETF'다. 이 ETF는 이더리움 선물지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가 막힌 사이 서학개미들이 미국 코인 테마주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와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미국 대표 의료 장비 기업으로, 최근에는 로봇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관련주로도 분류된다. 고령화와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으로 고수들의 선택을 받은 모습이다.
[마켓PRO] "반도체 오른다"...고수들 3배 레버리지에 베팅
고수들은 테슬라 비중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급등락을 반복하자 피로감에 매도를 택한 모습이다.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도 매도에 나섰다. 대표적인 양자 컴퓨터 기업인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는 고수들의 순매도 2위와 4위에 올랐다. 양자컴퓨터 관련 주가는 최근 급락했다.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지난 13일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가 "양자 컴퓨터 실용화에는 수십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자 재차 폭락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