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세상에서 끝까지 못 속이는 건 자기 자신, 그게 바로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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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를 속여도 끝까지 못 속이는 단 한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죠. 내안에 끌 수 없는 촛불, 그게 바로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1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심>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저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71·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이번 책은 최 교수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 올라온 동영상 중 '양심'이란 키워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골라 글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최 교수는 "<소년이 온다>에서 한강 작가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내 안에 있는 깨끗한 무엇'을 양심이라고 표현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마음 속에서 아무리 불어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작은 촛불을 양심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양심이란 단어의 사용 빈도와 중요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대해 우려했다. 그는 "과거엔 '양심냉장고'란 TV 프로그램도 있었고 '양심에 털 난 사람'이란 말을 욕으로 쓸 정도로 양심이란 단어가 일상 속에서 자주 쓰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양심을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으로서 타고난 양심이 무뎌지지 않도록, 양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의 영역도 아니다"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합의를 이뤄가면서, 그렇게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시 양심을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개인들이 모인 곳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1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심>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저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71·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이번 책은 최 교수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 올라온 동영상 중 '양심'이란 키워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골라 글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최 교수는 "<소년이 온다>에서 한강 작가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내 안에 있는 깨끗한 무엇'을 양심이라고 표현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마음 속에서 아무리 불어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작은 촛불을 양심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호주제 폐지와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가 여러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호주제 폐지를 위해 헌법재판소에서 과학자로서 의견을 변론한 후엔 한 노인으로부터 중요 부위를 붙잡히고 모욕을 당했다. 환경단체 대표로 4대강 사업을 반대했다가 정부로부터 받던 연구비 지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겁이 많은 내가 이처럼 과감한 일에 나섰던 건 모두 양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양심이란 단어의 사용 빈도와 중요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대해 우려했다. 그는 "과거엔 '양심냉장고'란 TV 프로그램도 있었고 '양심에 털 난 사람'이란 말을 욕으로 쓸 정도로 양심이란 단어가 일상 속에서 자주 쓰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양심을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으로서 타고난 양심이 무뎌지지 않도록, 양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의 영역도 아니다"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합의를 이뤄가면서, 그렇게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시 양심을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개인들이 모인 곳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