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 제조 대기업 설비투자 증가율 8.1%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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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국내기업 4000곳 조사결과
80% "수요 부진에 투자 꺼려져"
80% "수요 부진에 투자 꺼려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내수 부진이 길어지자 올해 국내 제조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도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은행이 종업원 50명 이상인 국내 기업 400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회사의 설비투자액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28조4000억원·잠정치)보다 2%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제조업 분야 설비투자 계획 규모는 14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13조1000억원) 커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 8.1%에서 올해 0.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설비투자(123조6000억원)는 전체 제조업의 83.8%를 차지한다.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의 절반가량을 점유한 반도체산업에서는 올해 67조2000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15.8%에 달했지만, 올해는 3.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 부문 설비투자는 10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 등으로 고전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설비투자가 6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4.8% 줄어든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화학물질 분야 설비투자(2조9000억원)는 지난해보다 30.5% 감소한다. 정부는 에틸렌 관련 기업 인수합병(M&A)과 설비 폐쇄 지원 등으로 석화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85조5000억원으로 작년(83조6000억원)보다 2.2% 불어난다. 침체에 빠진 건설업(6.8%)과 부동산업(2.2%)은 올해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은 지난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5.8% 급감했고, 부동산업도 같은 기간 7.2% 줄었다. 이 밖에 운수업(0.5%), 정보통신업(3.7%), 광업(2.9%) 등에서 설비투자가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 부문 설비투자(-2.1%)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응답 기업 중 81.9%는 ‘수요 부진 때문에 설비 투자를 꺼린다’고 답했다. 지난해(15.3%)보다 66.6%포인트 높아졌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설비 투자를 늘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방안으로 정책금융 확대를 꼽았다. 이어 투자 규제 완화, 투자 관련 세액공제 순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16일 산업은행이 종업원 50명 이상인 국내 기업 400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회사의 설비투자액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28조4000억원·잠정치)보다 2%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제조업 분야 설비투자 계획 규모는 14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13조1000억원) 커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 8.1%에서 올해 0.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설비투자(123조6000억원)는 전체 제조업의 83.8%를 차지한다.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의 절반가량을 점유한 반도체산업에서는 올해 67조2000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15.8%에 달했지만, 올해는 3.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 부문 설비투자는 10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 등으로 고전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설비투자가 6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4.8% 줄어든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화학물질 분야 설비투자(2조9000억원)는 지난해보다 30.5% 감소한다. 정부는 에틸렌 관련 기업 인수합병(M&A)과 설비 폐쇄 지원 등으로 석화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85조5000억원으로 작년(83조6000억원)보다 2.2% 불어난다. 침체에 빠진 건설업(6.8%)과 부동산업(2.2%)은 올해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은 지난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5.8% 급감했고, 부동산업도 같은 기간 7.2% 줄었다. 이 밖에 운수업(0.5%), 정보통신업(3.7%), 광업(2.9%) 등에서 설비투자가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 부문 설비투자(-2.1%)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응답 기업 중 81.9%는 ‘수요 부진 때문에 설비 투자를 꺼린다’고 답했다. 지난해(15.3%)보다 66.6%포인트 높아졌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설비 투자를 늘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방안으로 정책금융 확대를 꼽았다. 이어 투자 규제 완화, 투자 관련 세액공제 순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