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 CPI...톰리 "바닥 찾았다" vs 골드만 "여전히 취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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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생산자물가(PPI)에 이어 소비자물가(CPI)까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되살아났습니다. 은행들이 탄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은행 경영자(CEO)들은 경제 낙관론을 쏟아냈고요. 치솟던 금리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흔들리던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S&P500 지수는 11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을 기록했고, 기술주 급등으로 나스닥 지수는 약 2.5% 뛰었습니다. 주가가 마지막 최고 기록을 세운 지 25일이 지났는데요.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인플레이션 걱정 완화, 좋은 어닝시즌 출발로 인해 "시장이 바닥을 찾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증시가 계속 오르려면 통화정책 완화 신호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새벽부터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지면서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됐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익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JP모건과 웰스파고도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이익 증가를 자랑했습니다. 시티도 흑자 전환했고 주당순이익(EPS)은 컨센서스를 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순이자수입은 예상보다 부진한 편이었지만, 인수합병(M&A)과 상장(IPO) 증가 등에 따른 투자은행 수수료가 급증했습니다.
▶JP모건
-매출 : 437억4000만 달러(예상 417억1000만 달러) ▷전년 대비 +10%
-EPS : 4.81달러(예상 4.11달러) ▷ +58%
-순이자수입(NII) : 235억 달러(예상 230억7000만 달러) ▷ -3%
-투자은행 수수료 : 26억 달러(예상 25억6000만 달러) ▷+49%
▶골드만삭스
-순매출 : 138억7000만 달러(예상 123억7000만 달러)
-EPS: 11.95달러(예상 8.22달러)
-주식 영업 및 트레이딩 매출 : 34억5000만 달러(예상 30억2000만 달러) ▷ +32%
-투자은행 수수료 : 20억5000만 달러(예상 20억 달러) ▷ +24%
▶시티그룹
-매출: 195억8000만 달러(예상 194억5000만 달러)
-EPS : 1.34달러(예상 1.22달러)
-순이자수입(NII): 137억3000만 달러(예상 134억5000만 달러)
▶웰스파고
-매출: 203억8000만 달러 (예상 205억9000만 달러) ▷ -0.5%
-EPS : 1.43달러(예상 1.34달러) ▷+66%
-순이자수입(NII): 118억4000만 달러 (예상 117억 달러) ▷ -7%
▶블랙록
매출 : 56억8000만 달러(예상 55억8000만 달러) ▷ +23%
조정 EPS : 11.93달러(예상 11.43달러) ▷+23%
운용자산(AUM): 11조5500억 달러 ▷+15%
은행 CEO 발언도 긍정적이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경제는 회복력을 보인다.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소비지출도 건강한 수준을 유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미래의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 또 지정학적 조건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하고 복잡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비관적 본능은 숨길 수 없었던 것이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대선 결과가 나온 뒤 기업 CEO 신뢰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규제 완화 기대 속에서 딜(M&A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의욕이 증가했고, 고객사로부터 밀린 주문이 상당히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월가에는 '은행은 경제의 생명선'이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JP모건 웰스파고 시티 등의 오늘 아침 실적 결과는 전반적으로 탄탄했고 전망은 더 좋았다.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BWB(Invesco KBW Bank ETF)는 올해 나의 톱5 자산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12월 CPI는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한 달 만에 0.4% 올랐고, 전년 대비 2.9% 올라 월가 예상과 같았습니다. 에너지가 한 달 동안 2.6% 오르고 식품 물가도 0.3%나 오른 탓입니다. 하지만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2% 올라 예상(0.3%)보다 낮았고, 역시 11월(0.3%)보다 낮아졌습니다. 4개월 연속 0.3% 상승세를 깬 것이죠.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한 달 전보다 0.23% 올랐는데요. 월가 예상 0.26%, 11월 0.31%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허리케인 효과가 이어진 탓인지 신차 0.5%, 중고차 1.2% 등 차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근원 상품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의료비 0.2%, 주거비 0.3% 등이 안정되어 근원 서비스 물가는 11월과 같은 0.3% 올랐습니다. 특히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슈퍼 코어)는 0.21% 올랐는데요. 11월 0.34%보다 크게 둔화했고,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슈퍼 코어는 임금 상승에 따른 서비스 물가 추세를 보기 위한 지표인데요. 오늘 데이터는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원천이 아니다"라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말을 뒷받침합니다. 에버코어 ISI는 "12월 헤드라인 CPI는 예상보다 다소 높았지만, 근원 CPI가 0.2% 상승에 그치면서 채권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다. 긍정적인 점은 주거비(CPI)가 완만하게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전략가는 "우리는 수익률 측면에서 위험 지대에 있었다. 10년물이 4.75~5%에 가까워지면서 경제가 위험 지대가 다가간 것 같았다. 그런데 좋은 CPI 수치가 나왔다.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는 데이터"라고 밝혔습니다. ”
Fed의 물가 벤치마크죠. 이달 31일 발표되는 12월 근원 PCE 물가에 대한 추정치도 낮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제 PPI가 나온 뒤 0.22%로 높였던 12월 근원 PCE 물가 추정치를 0.15%로 떨어뜨렸습니다. 골드만삭스는 "PCE 물가에 들어가는 호텔료, 차량 대여료 등이 하락했다. 근원 PCE 물가는 0.15%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며, 연간으로는 2.78%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0.16%, 캐피털이코노믹스는 0.14%, 판테온이코노믹스는 0.19%, 에버코어ISI는 0.20%, 웰스파고는 0.21%로 예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14%로 가장 낮게 예측하는데요. 이는 반내림하면 0.1% 올랐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월 근원 PCE 물가가 월간 0.1%(반올림하지 않으면 0.14%)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는 2% 물가(월간 0.17%)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약간 낮을 것이지만, 연간 비율은 2.8%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12월 고용데이터가 강하게 나온 뒤 "Fed의 금리 인하가 끝났다"라고 선언했었는데요. 오늘 보고서에서는 "12월 CPI는 물가 재가속 내러티브를 약화하고 임박한 금리 인상 전환 위험은 줄인다. 하지만 Fed의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우리 견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을 중심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목표보다 약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시장 관심은 빠르게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매우 유리한 1분기 물가 데이터, 그리고 트럼프 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조금 더 커진 것으로 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여전히 5월까지는 동결을 점쳤지만, 6월 인하에 대한 베팅은 전날 57%에서 오늘 67%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12월에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을 기대합니다. 프린시펄에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오늘 CPI는 미국이 두 번째 인플레이션 물결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이다. Fed의 1월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다음 달에 또 다른 부드러운 CPI가 이어지고 고용도 약화한다면 3월 금리 인하가 다시 논의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오늘 데이터가 1월 금리 인하를 다시 테이블 위로 올려놓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금리 인하 경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예상은 강화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오늘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것 중 하나는 주거비가 11월 0.2% 증가에 이어 12월에도 0.3%로 적당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CPI에서 측정된 주거비는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인다. 주거비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연 1.9%에 불과하다. 주거비가 둔화하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리 견해는 변함이 없다. 이는 올해 50bp 추가 인하의 문을 열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은행들 실적이 나오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 주가지수 선물은 CPI 데이터가 나온 뒤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채권 금리는 반대로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침 한때 15bp 내린 4.637%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큰 폭의 내림세는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9~1.6%의 큰 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상승 폭은 커졌습니다.
'비둘기파' Fed 위원들이 대거 몰려나와 시장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12월 CPI와 관련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시장 기반 분석과 조사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잘 고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한 것입니다.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심리지수, 그리고 뉴욕 연은 12월 소비자 조사에서 인플레 기대가 뛰었는데요. 그는 뉴욕 연은 조사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모든 지평에서 팬데믹 이전 범위 내에 머물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장기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 변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강한 경제 데이터와 재정 정책과 다른 정책, 전반적으로 세계적 (정책) 추세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CPI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물가 압력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라고 말했고요.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 진전을 보고 있다. 2025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연착륙할 수 있다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장중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소식도 나왔습니다. 15개월간의 포성이 멈추는 건데요. 우선은 6주간 휴전합니다. 인질 석방과 병력 철수 등 약속이 이뤄지면 휴전은 영구화될 수 있고요. 퀀텀 컴퓨팅 관련 긍정적 소식들이 나오면서 리게티컴퓨팅 등 퀀텀 주식들이 다시 폭등세로 돌아서는 등 '야성적 충동'도 살아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회사 블로그에 '2025년은 퀀텀 준비의 해'(2025: The year to become Quantum-Ready)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MS의 미트라 아지지라드 전략업무 및 기술 COO는 "신뢰할 수 있는 퀀텀 컴퓨팅 시대의 문턱에 와 있다. 퀀텀 컴퓨터가 의미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보게 되는 바로 직전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17~21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일정을 발표했는데요. '퀀텀 데이'(Quantum Day) 행사가 포함됐습니다. 아이온큐 리게티 D-웨이브 등이 모두 참가하는데요.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가 퀀텀 컴퓨팅에서 현재 가능한 것과 이용 가능한 것, 양자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포함한 많은 양자 관련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D-웨이브 34%, 리게티 27% 등 퀀텀 관련주가 다시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야성적 충동'이 부활하자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가 취임하자마자 암호화폐 정책을 완전히 개편할 것이란 보도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죠. 시장 금리는 큰 폭의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오후 4시께 국채 10년물은 13.9bp 급락한 4.649%에 거래됐고요. 2년물은 9.7bp 하락한 4.268%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증시도 끝까지 큰 폭 상승세를 지켰습니다. S&P500 지수는 1.83% 상승했고 나스닥은 2.45% 뛰었습니다. 다우는 1.65% 올랐고요. 11월 6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좋은 거래일이었습니다. 랠리는 폭넓게 이뤄졌습니다. 임의소비재(3.0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66%) 금융(2.58%) IT(2.22%) 등 11개 업종 중 4개가 2%대 상승세를 보였고요. 필수소비재(-0.09%)를 제외한 10개가 올랐습니다.
테슬라가 8% 뛰었고 메타(3.85%) 엔비디아(3.4%) 알파벳(3.10%) 아마존(2.57%) 마이크로소프트(2.56%) 등 빅테크도 모두 2% 이상 상승했습니다. 매그니피선트7 중에선 애플만이 1.97% 올랐죠.
시티가 6.49%, 웰스파고 6.69%, 골드만삭스 6.02% 치솟는 등 금융주도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어제 "14일 시장이 바닥을 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어닝시즌이 긍정적이고, CPI 보고서가 잘 나온다면 연말부터 이어진 부진이 끝날 것이란 얘기였습니다.
리 설립자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CPI가 완화적이라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고 있다. 이는 5%에 근접했던 수익률이 다소 진정될 기반을 마련해준다. 투자심리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러한 흐름은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는 Fed가 다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일부에선 1월 인하 가능성은 없겠지만, 3월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한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는 어제까지만 해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 이상 반영되어 있었다. 이런 극단적 전망은 진정되었고, 캘리포니아 산불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고 본다면, 앞으로 3개월간 인플레이션 추세는 10~11월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며, 이것이 불확실성 요인이다. (트럼프) 정책들로 인해 다시 인플레이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작년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이 시차 때문에 늦게 반영된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이다. 이전 몇 년 동안의 물가 변화를 통계적으로 따라잡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려면 지난 3년간 재정 지출이 만들어내지 못한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강해질 것이란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영원한 강세론자' 리 설립자도 약간은 머뭇거리게 만든 게 바로 관세 부과입니다. 오늘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특히 관세 부과가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링젠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나오면서 국채 시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지만, 더 큰 상승을 기대하려면 다음주 트럼프의 초기 정책 변경에 대한 세부 사항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2023년 10월 강세장이 시작된 이래로 S&P500 지수는 34~88거래일 동안 조정 기간을 5번 겪었다. 우리는 지금 또 다른 그런 기간에 있으며, 마지막 최고치를 기록한 뒤 25일이 지났다. 과거 조정은 지정학적 요인, 금리 불안, 금융 시스템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조정은 이 세 가지 모두의 요소와 함께 새로운 행정부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주식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유지하지만, 역사를 보면 현재 시장 환경은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증시가 매파적 통화정책에서 분명히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나야 지속해서 오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Fed가 시장을 지원하는 역할(Fed Put)이 약화하였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증시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게 유지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오늘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에서도 관세 관련 내용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베이지북은 오는 28~29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자료로 쓰이는 것으로, 12개 지역 연은이 조사한 경제 동향이 담겨있습니다. 베이지북은 경제 상황에 대해선 미 전역에서 "소폭이나 완만한 증가세가 이뤄졌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사대상 기업들에 대해 "조사대상 중 2025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보다 많았다"라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이민정책 및 관세 정책 변화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조업 활동이 소폭(slightly) 순감했으며 많은 지역에서 제조업체들이 관세율 인상을 예상해 재고를 비축해두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관세라는 단어가 23번, 이민이라는 단어가 9번이나 나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