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6일 연 3.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후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보다 고환율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 계엄 선포 이후 1450원 위로 치솟은 상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드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커지면서 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이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만 금리를 내릴 경우 양국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