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4000만원대의 가격에도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가성비가 뛰어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주행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3000만~4000만원대의 가격에도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가성비가 뛰어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주행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부활에 성공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80% 늘어난 3만9816대를 판매했다. 1등 공신은 작년 9월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뒤 단 3개월 만에 2만2034대가 팔린 그랑 콜레오스다.

최근 그랑 콜레오스를 직접 시승하면서 돌풍의 이유를 곧바로 알게 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3000만~4000만원대의 가격에도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가성비’가 뛰어난 차였다. 시승 차량은 그랑 콜레오스 1.5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다. 이 트림의 가격은 4450만원이다.

그랑 콜레오스 외관은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 그릴이 가장 눈에 띄었다.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도 보였다. 크기는 전장 4780㎜, 전폭 1880㎜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비슷했다.

차 문을 열자마자 그랑 콜레오스 내부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밝게 켜지며 운전자를 환영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스웨이드 내장재로 고급스러움이 물씬했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1.64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그랑 콜레오스는 주행의 매력도 있었다. 초반 가속 때는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돼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갑자기 높이지 않으면 변속의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 출력 100kW에 이르는 구동 전기 모터와 3단 변속기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꾹 밟자 제법 속도도 났다.

서울에서 용인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선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을 켰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차선 중심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자동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있어 사실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음성인식 시스템인 ‘누구 오토'를 장착해 주행 중에 노래를 틀거나 전화를 받는 것도 편리했다. 티맵 내비게이션도 음성으로 조작 가능했다. 주차 할 땐 풀 오토파킹 시스템을 설정하자 차량이 약 30초 만에 알아서 자리를 찾아갔다. 주차선은 잘 맞췄지만, 양옆 차량 간 간격은 조정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랑 콜레오스는 이를 포함해 약 31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갖췄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고속 주행과 시내 주행에서 꽤 차이 났다. 서울에서 용인 오가는 약 100㎞ 구간을 운전한 후 계기판에 뜬 연비는 13㎞/ℓ다. 하지만 시내를 오갈 땐 7.4㎞/ℓ 정도가 나왔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에스프리 알핀 복합 공인 연비는 15.0㎞/ℓ다. 옵션을 제외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알의 가격은 4만4520만원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