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2차전지 원료 국산화 시동…정부는 세액공제, 업계는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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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벨류체인 독립이 제1과제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을 조세특례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기로 했다. 2월 중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관련 세법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되면 공장시설 투자비의 1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게는 관련 기술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할 책무가 부여된다. 정부는 원료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삼원계 배터리 생산은 크게 '니켈·코발트·망간 등 원료→전구체→양극재→배터리' 단계를 거친다. 배터리·양극재와 달리 전구체·원료 생산은 중국업체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80%가 넘는 중국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절반 이상으로 낮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해외업체의 원료 기술력이 앞서고 있는만큼 협력 관계를 통해 차근차근 독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중국업체인 CNGR과의 합작회사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통해 경북 포항에 니켈 공장 설립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약 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리튬은 호주업체와의 합작회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전남 광양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11월 연 4만3000t의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추가 투자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그룹 CNGR과 함께 니켈·코발트·망간을 합쳐 제조하는 전구체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LS MnM도 핵심역할
고려아연 역시 국내 배터리 원료 독립을 달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기업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2026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황산니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세액공제로 약 8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는데 추가 투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손잡고 생산하는 전구체의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고려아연은 현재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이지만 고려아연측과 MBK-영풍측 모두 2차전지 원료 사업 확대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업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LS MnM의 2차전지 원료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LS MnM은 황산니켈 사업을 중심으로 황산코발트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LS MnM은 울산 온산, 전북 새만금 등에 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원료 국산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국내업체들의 벨류체인 독립 성공 여부에 따라 배터리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