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설 황금연휴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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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설 황금연휴 '해외로 해외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A.39293457.1.jpg)
경기도 안 좋아 먹고살기 힘들다지만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무풍지대’다. 이번 설에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104만6000여 명이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다. 개항 이후 설 연휴 최대 인원(하루 평균 21만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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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급하게 황금연휴를 만든 것은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탄핵 정국, 무안 항공기 참사 등으로 닫힌 지갑을 열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해외여행 수요만 잔뜩 늘어나 버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가면 국내 여행, 외식, 쇼핑 수요 등은 그만큼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부는 소비 진작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1일(국군의날), 2023년 10월 2일(추석 연휴 다음 날) 등 해마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남발해왔다.
지금 우리 경제는 생산, 수출, 소비, 고용 등 대부분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쉴 수 있는 기간을 무작정 늘려 황금연휴를 즐길 때가 아니다. 가뜩이나 법정 공휴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주 4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생산성 관리가 어려운 여건이다. 미국과 일본처럼 공휴일을 특정 월, 특정 주, 특정 요일로 고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서욱진 논설위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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