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음지에서 양지로"?…심상찮은 분위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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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근거 음모론 터부시되던 부정선거 의혹
현직 대통령 입 타고 음지에서 양지로?
한국사 일타 강사까지 참전하자 '술렁'
지지층 결집 호재 만난 국힘 '표정 관리'
현직 대통령 입 타고 음지에서 양지로?
한국사 일타 강사까지 참전하자 '술렁'
지지층 결집 호재 만난 국힘 '표정 관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되면서 공개한 자필 편지를 통해 "선거 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엄청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고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라며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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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날, 기자와 만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씨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음지에 있던 게 양지로 나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 부정선거론자는 "앞으로도 계속 전씨 같은 지식인들이 깨어나지 못한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며 "계몽 효과가 엄청난 것 같다"고 반색했다.
부정선거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보수층 결집이라는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닥뜨린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민주당이 전씨 유튜브 영상을 구글에 신고한 것을 거론하면서 "부정선거를 지적한 전씨를 고발했다. 선관위와 선거제도의 문제를 지적했을 뿐인데, 왜 민주당이 발끈하는 것이냐"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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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수의 의원은 부정선거 의혹에 당이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7명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띄운 김민전 의원을 질타하는 의견이 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대법원판결로 정리가 된 상황인데, 당이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선을 그어야 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이 악성종양과도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금 도려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은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계속 보수를 참칭한다면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집권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저는 이 순간부터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전한길 강사가 됐든 황교안 총리가 됐든 누구든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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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