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매주 데려간다고 약속해!"…주말마다 수백명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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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300명도 모인다"…엄마·아빠가 더 즐겁다는 '이곳'
90년대 유행한 롤러장, 가족 단위 방문에 부활
주말이면 테이블 꽉 차…최대 300명까지 방문
30개월 아이부터 50대 장년까지 '전 연령' 즐겨
90년대 유행한 롤러장, 가족 단위 방문에 부활
주말이면 테이블 꽉 차…최대 300명까지 방문
30개월 아이부터 50대 장년까지 '전 연령' 즐겨
![신림역 인근 롤러장 모습. /영상=이민형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17583.1.jpg)
24일 관악구 신림역 인근 롤러장에서 만난 김수연(40)씨는 활동량이 부쩍 많아진 아이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롤러장으로 손꼽히는 영등포구 문래역, 관악구 신림역 인근 롤러장에서 만난 어린 학생들은 "추운 겨울 실내에서 지칠 때까지 실컷 놀 수 있다"며 롤러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어른들은 "어릴 적 방문했던 추억도 떠올리고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어릴 적 놀이를 공유해주고 싶기도 해서 데려왔다"고 평했다.
부모 "아이가 타는 것 볼 수 있어 안심"
![신림역 인근 롤러장 초보용 공간에서 코치가 아이들에게 강습하는 모습. /영상=이민형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17588.1.jpg)
김 양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승연(43)씨는 "아이가 요즘 살이 쪄서 걱정이었는데 겨울에도 친구들이랑 재밌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처음에는 위험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앉아서 애들 노는 것을 볼 수도 있으니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씨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 양은 "개학해도 매주 금요일마다 데려온다고 약속해!"라며 어머니를 졸랐다.
스케이트를 처음 타거나 타는 게 미숙한 어린아이들은 코치로부터 강습도 받을 수 있었다.
문래역 인근 롤러장 코치로 근무하는 유호창(52)씨는 "걸을 수 있는 아이라면 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며 "29개월, 30개월 아이도 강습해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부모 함께 함께 즐길 수 있어"
일반적으로 아이를 위해 문화 센터나 스포츠 센터에 방문한 부모는 대기 장소에 앉아 아이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롤러장에 방문한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문래역 인근 롤러장 직원 정해윤(22)씨는 "90퍼센트 이상 부모와 아이가 같이 온다"며 "아이들이 잘 못 타는 경우 부모님이 같이 타면서 가르쳐주신다"고 설명했다. 다른 직원 주형원(27)씨는 "주말이면 아이를 데려온 부모님으로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라며 "60번 테이블까지 있는데 다 차면 200명 정도 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어른이'들의 추억 여행 장소
![문래역 인근 롤러장 매점. /사진=이민형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17592.1.jpg)
신림역 인근 롤러장을 운영하는 사장 김영배(60)씨는 "주말에는 많으면 300명까지도 들어온다"며 "40대 후반, 50대 초반 분들이 예전에 탔던 추억을 가지고 모임으로 오시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매점에서 음식도 웬만한 것은 다 판매한다"며 "친구분들끼리 4~5명씩 오신다"고 덧붙였다.
아이와 함께 롤러장을 찾은 심선미(42)씨는 "저보다 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애들보다도 더 잘 타신다"면서 "40대 후반 정도 돼 보이셨는데 스케이트를 뒤로도 타시고 정말 대단하시더라"며 감탄했다.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최재영 씨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면 발육, 발달에 효과적이라 키가 더 클 수 있고, 영유아의 경우 민첩성, 유연성, 순발력 등이 좋아진다"면서도 "다만 적정한 선에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와 같이하는 스포츠는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며 "소극적인 아이의 경우 부모가 함께함으로써 더 자유분방해지고 반면에 지나치게 활발한 아이의 경우 통제력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