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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세로 사는 회사원 윤모 씨(38)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결혼 후 3년간 청약에서 탈락하고 이제는 분양가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구축 아파트 매매로 마음을 돌렸다. 그는 "청약에 당첨되기도 어렵지만 마포구, 영등포구 일대 공급 물량도 이미 주변 시세와 비슷하다"며 "차라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2베이 준신축 아파트를 사는 게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매매 시세(3.3㎡당 1918만원) 대비 145만원 높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6억8075만원, 매매가 평균은 6억3029만원이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매매가를 앞지른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820만원으로 매매가(4300만원)보다 520만원 비쌌다.
분양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조달 금리,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분양가 급등의 영향 등으로 일반분양 대신 매매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20만9132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16만6720건) 대비 4만 건 넘게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분양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본다. 공사비를 구성하는 원가와 금융비 등이 줄어들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최근 정치 혼란에 따른 환율 급등에 따라 수입 건축 자재와 물류비 등도 오르고 있는 만큼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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