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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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영은 실험 무대가 아니다

대기업에는 후계자 제도가 있다. 오너가 있는 A그룹은 매년 말 CEO에게 후계자 5명을 선정하라는 공문을 보낸다. CEO는 자신이 유고 시, 즉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5명을 우선순위로 선정해 전송한다. 그룹은 각 CEO 후보들을 검증하고, 검증에 통과한 임원에 대해서는 별도 육성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갑작스럽게 CEO가 사망하거나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바로 후임자가 선정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 경영을 생각한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5년에 한번 선출된다. 기업 CEO 선임과 비교하여 몇 가지 생각할 이슈가 있다. 첫째, 조기 선출과 체계적인 역할 전수이다. 5년 단임제의 상황에서는 대통령 측근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총리와 비서실장, 그리고 장관으로 재직하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국가 경영 수업을 하는 것이다. 또는 잦은 당정 회의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당의 중요 직책자에게 대통령의 역할 수행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조기 선출과 체계적인 역할 전수를 하기 어려운 구조다.

둘째, 대통령의 자질이다. 정치, 행정, 국방, 경제, 외교, 복지, 교육 등 각 분야 굵직한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 방향을 읽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해야 하는데, 한 사람의 역량에 의존하기는 어려운 구조이다. 변화가 복잡하고 다양하고 파급이 큰 만큼 대통령 혼자 짊어지고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큰 틀에서 방향을 정하고, 변화와 파급 효과를 고려해 결단을 내리는데,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대통령 일방의 결정이 아닌 국무위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해야 한다. 믿고 맡기는 신뢰가 중요하다.

부끄러운 우리 모습

외국인 초빙 교수가 대한민국을 떠나며 평한 글을 지인이 보내줬다. 우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권력과 유명인에게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약하고 힘 없는 사람에게 너무나 거만하다.
-자기 반성은 조금도 없고 모두가 남 탓이다.
-모이면 정치 이야기인데, 완전히 흑백논리로 빨갱이 파랭이로 평가한다.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다. 거의 모두가 감옥 아니면 자살을 했다. 모두가 죽일 놈이라고 한다.
-보복 정치를 하는 것은 역사적 버릇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돈 없이 한국에서 살면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어떻게 해서든지 뒤집어 엎고 정권을 잡아 권세를 누리려고 한다.
-나라 망하는 것도 아랑곳 없이 나와 내 새끼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경찰관을 너무 가볍게 보고 우습게 여긴다.
-대한민국은 데모의 왕국이다.

얼마나 공감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국가를 만들어야 하는가? 1960년대 우리나라의 국민 소득, 나라의 경쟁력은 전 세계 국가 중 200위 수준이었다. 그 당시 아시아 나라인 일본은 비교할 수 없는 강국이었고, 태국도 유학을 가는 나라 중 하나였다.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일본과는 산업별로 경쟁하는 수준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태국은 인프라, 국가 경쟁력, 국민들의 의식 수준과 성숙도가 우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무엇이 이렇게 ‘한강의 기적’을 낳았을까?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유교 사상 하에 ‘잘 살아 보자’는 사회 가치가 원동력이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길고 멀리 보는 정책,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는 기업, 내가 고생하더라도 자식들은 가르치고 잘 살게 하겠다는 희생과 열정, 주변국의 지원도 한 몫 했다. 정책 수립과 그 실행에 있어 모범이 되었다.

후손에게 잘 사는 나라를 유산으로 물려줘야 한다. 외국 초빙 교수의 비판을 더 이상 받으면 안된다. 이보다 어떻게 이룩한 국가 경쟁력과 부를 유지 발전시키지는 못할 망정 망하게 하면 곤란하다.
국가 경영을 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해야 한다. 기업은 후계자를 선발하고 육성하는데 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올바른 가치관, 전문 역량, 길고 멀리 바라보며 변화를 이끄는 국가 경영을 할 인재를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정부 부처의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정부부터 공무원의 성숙도가 높아야 한다. 부정부패가 무서워 직무 순환을 하는 수준이라면 곤란하다. 자신의 직무에서 전문성을 키워 국가를 이끌어가야 한다. 온갖 위원회를 만들어 남의 손에 정책 수립, 운영을 하며 책임지지 않는 마음과 자세로는 곤란하다.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굴레를 씌우고 발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곤란하다. 자유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뛰도록 지원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학교가 정상화되어야 한다. 마지막, 어른들이 반성해야 한다. 나만 피해를 보지 않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른으로 잘못은 지적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 후손에게 선조가 둘로 갈라져 서로 싸우면서 나라를 망쳤다는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후회 되겠는가?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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