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세계화에 힘입어 지난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3조 클럽’ 식품 기업이 11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풀무원 첫 가입…'3조 클럽' 식품사 11개
26일 식품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품 기업 가운데 풀무원과 오리온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농심, SPC삼립,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3조1003억원으로 전년(2조9124억원) 대비 6.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6.1%·매출 증가율), 베트남(8.1%), 러시아(14.1%) 등 오리온 해외 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이 3조2007억원으로 전년(2조9935억원) 대비 6.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50%를 차지하는 미국 법인이 고성장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인수한 필리핀펩시 실적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4조 클럽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4조58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4조 클럽 식품 기업으로 롯데웰푸드, 대상, 동원F&B가 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매출은 29조3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3조 클럽 11개 기업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 총합계는 68조7973억원으로 지난해(66조1282억원)보다 4% 증가할 전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