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 인도시장 잡아라... 사활 건 삼성·애플의 혈투[김채연의 IT말아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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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조 인도시장 잡아라... 사활 건 삼성·애플의 혈투[김채연의 IT말아먹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47814.1.jpg)
○삼성전자, 인도를 스마트폰 전진기지로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공개한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5시리즈를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제조하기로 했다. 주로 중저가형 모델 위주 생산 체계를 플래그십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JB 박 삼성전자 서남아시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지난해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인도에서 기록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갤럭시 S25 시리즈는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모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지난해 갤럭시 기기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한 국가 중 하나였다"며 AI 기능이 인도에서 삼성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8%로 1위를 기록했다. 갤럭시 S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그러나 2위인 애플(21.6%)과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1.2%포인트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의 현지 생산을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 허브도 기존 베트남에서 인도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130조 시장 주도권 싸움 치열
애플도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자 인도로 제조 기지를 넓히며 점유율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4분기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려 3위(17.1%)까지 하락했다. 반면 인도 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5위권(출하량 기준)에 올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인도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것.
삼성, 애플은 올해 인도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인도 시장은 몇 안 남은 성장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고, IT(정보통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청년 인구가 급증하면서 저가형 모델 중심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며 인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도 올라가고 있다. 이 시장에서 누가 확실한 우위에 서느냐 따라 올해 스마트폰 대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3년 441억 5000만 달러(약 64조원)에서 2032년엔 889억 9000만 달러(약 129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 8.1%에 이른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