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칩 없어도 되네?'...엔비디아 시총 88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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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딥시크 충격'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하고 있다.
브로드컴 주가도 약 19% 폭락했다. 엔비디아 주가의 낙폭은 AMD(-6.88%), 퀄컴(-1.47%), ASML(-7.58%) 등 다른 반도체주보다 크다.
이에 시가총액도 2조8천800억 달러로 떨어져 지난 24일 3조4천927억 달러에서 6천127억 달러(880조3천273억원)가 증발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등 자체 개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열풍을 주도해 왔고, 작년 4분기부터 블랙웰이라는 새 AI 칩을 빅테크 등 AI 개발업체에 공급해 오고 있다.
이에 큰 매출을 올린 엔비디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0%를 넘었다. 지난해 9∼11월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94%, 순이익은 106% 급증했다.
그러나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V3'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 수준으로 AI 개발 비용에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을 쏟아붓는 빅테크에 비해 크게 낮다.
'V3' 등 딥시크 AI 모델이 엔비디아 최신 칩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저렴한 칩을 썼는데도 빅테크의 최신 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성능을 낸 점이 충격을 던졌다.
글로벌 투자 연구기관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는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이 딥시크로부터 더 저렴한 GPU로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이는 엔비디아에는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