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선포… 외교협상 압박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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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9시간 만에 굴복…'고율 관세'로 협상 타결
'선(先) 관세 부과, 후(後) 협상' 카드 활용
EU·중국·캐나다 겨냥…전방위 관세 부과 예고
'선(先) 관세 부과, 후(後) 협상' 카드 활용
EU·중국·캐나다 겨냥…전방위 관세 부과 예고
![트럼프, '관세 폭탄' 선포… 외교협상 압박 카드 꺼내](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43132.1.jpg)
"관세는 협상 도구·처벌 카드"
앞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던 콜롬비아 국적자들을 태운 항공기 착륙을 콜롬비아가 거부하자 즉각 관세 및 비자·금융 제재 보복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콜롬비아산 미국 수입품에 25% 긴급 관세를 부과하고, 1주 후 이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관세 부과 조치를 통해 콜롬비아로부터 불법 체류자 수용 동의를 받아냈듯,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관세를 물려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선(先) 관세 부과, 후(後) 협상’ 접근법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효과적인 협상 도구”이자 “자신의 의제에 따르지 않는 국가들에 대한 효과적인 처벌 카드로 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中·EU 등 주요국 동시 타격… 확대되는 관세 전선
1기 행정부 때부터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내달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10% 관세 부과,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이민자 단속을 제대로 할 때까지 25%의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취임 둘째날인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중국에 내달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EU와 관련해 “EU는 아주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엄격하게 관세를 무는 것이 공평성을 얻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외국산 반도체, 의약품,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다 하원의원 콘퍼런스에서 “관세 부과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시작될 수 있다”며 “필수품 생산을 미국으로 돌리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내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 우리 군에 필요한 물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