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원인 '보조배터리' 가능성…뒷좌석 선반서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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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항공기 승무원 "선반 내부 연기 목격"
전문가 "화재, 보조배터리 등 외부 요인 가능성 커"
사조위 "사고 원인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전문가 "화재, 보조배터리 등 외부 요인 가능성 커"
사조위 "사고 원인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ZN.39348379.1.jpg)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알렸다.
이어 "불을 본 승무원이 '누가 짐칸에 배터리 넣으신 분'이라고 물어보더니 차량용 소화기를 가져오더라"며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비행기 화재는 전날인 28일 오후 10시 30분께 항공기 꼬리 내부에서 시작됐다.
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공기 보조 동력장치(APU)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추측했다.
장형삼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비행 교수는 "후미에 APU가 있지만 해당 장치나 전기 배선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흔한 일도 아니다"라며 "선반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승객 짐이 문제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160Wh 이하의 보조 배터리는 기내 휴대는 할 수 있지만 위탁수화물은 불가능하다. 160Wh를 초과할 경우 반입 자체가 불가하다.
이번 사고로 인해 에어부산의 지난해까지 12년간 항공편 수 10만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유지하던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