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 사죄 못 받았는데"…日 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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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17살에 日 이와테현 가마이시제철소 징집
지난 27일 입원 치료 중 101세의 나이로 영면
지난 27일 입원 치료 중 101세의 나이로 영면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ZA.39336154.1.jpg)
29일 오전 광주 서구 매월동 한 장례식장에서 타지에 사는 이 할아버지의 자녀 등 유족들이 참석, 눈물 속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현지에서 일본군에 강제 징집돼 고베의 연합군 포로수용소로 배치됐고, 열악한 노동 환경·공습 위험을 이겨내며 귀국했으나 노역에 대한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후 2005년부터 서울중앙지법에 일본제철을 상대로 제소한 손해배상소송 원고로 참여해 전범 기업의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에 앞장서 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모금한 돈으로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의 해법을 발표했고, 이 할아버지는 지난해 10월 배상금·지연 이자를 수령하며 이 해법을 수용한 바 있다.
이 할아버지는 건강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10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