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CEO 바꾸고 직원 줄였더니...스타벅스 주가 한달새 20%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세계 최대 커피 체인 기업인 스타벅스 주가가 최근 한 달 간 20% 뛰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낸 영향이다.

지난 3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0.39% 오른 1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주가(90.58달러)와 비교하면 20.34%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1%)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스타벅스 주가가 오른 건 지난해 내내 부진했던 실적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024년 10~12월) 매출이 94억달러(약 13조5642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93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100.41달러에서 108.58달러로 8% 넘게 뛰었다. 목표 주가도 상향됐다. BMO캐피탈마켓은 스타벅스의 목표 주가를 115달러로, 파이퍼샌들러는 114달러로 올려잡았다.
[마켓PRO]CEO 바꾸고 직원 줄였더니...스타벅스 주가 한달새 20%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지난해 스타벅스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2023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지만, 작년 들어 매 분기 매출이 줄어들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 수가 줄어들었고, 긴 대기시간과 부정확한 주문 대응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해외 시장이었던 중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마저 치열해지며 중국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받았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해 9월 랙스먼 내러시만 CEO를 경질하고, 대신 치폴레멕시칸그릴의 브라이언 니콜 CEO를 임명했다. 니콜 CEO는 치폴레멕시칸그릴에서 일하며 5년 동안 주가를 약 300% 끌어올린 인물이다.
[마켓PRO]CEO 바꾸고 직원 줄였더니...스타벅스 주가 한달새 20%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새 CEO 취임 후 스타벅스는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미국 전역에 수백개의 신규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판매 직원 수는 8%가량 감축했다. 향후 지원 조직에 대한 정리해고도 단행할 전망이다. 매장 운영도 효율화하는 중이다. 스타벅스는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한 고객에게만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하는 정책을 이달 27일부터 시행했다. 그동안은 돈을 내지 않은 방문객에게도 매장 및 화장실 사용을 허용해왔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현지 법인에 최고성장책임자(CGO)직도 신설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토니 양 CGO를 영입했다. 스타벅스 차이나가 CGO를 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CGO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인 바이두, 볼보 브랜드를 소유한 지리자동차가 합작해 설립한 전기차 업체 지웨자동차의 사용자 개발 부문 책임자 출신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