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강은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강은구 기자
설 연휴 기간 발표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의견이 50%대로 정권 재창출보다 높게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대의 선호도를 보이며 1위에 올랐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대로 뒤를 이었다.

30일 방송 3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기 대선을 가정할 경우 정권 교체론은 50%대, 정권 연장론은 40%대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재창출론보다 우세했고 그 격차는 전체 집계치와 비교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정권 교체론이 연장론보다 11%포인트 앞섰다.

50%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답했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은 39%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선 정권 교체 57%, 정권 재창출 29%로 격차는 28%포인트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50%)'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44%)'보다 6%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MBC가 연초 실시한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정권 교체가 5%포인트 감소했고, 정권 재창출은 12%포인트 늘었다.

MBC의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경우 정권 교체와 재창출 의견이 각각 59%와 33%로 2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50%)'가 '여당의 정권 재창출(43%)'보다 7%포인트 더 많았다.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가 55%, 정권재창출이 36%로 조사돼 그 격차는 19%포인트로 벌어졌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다자구도에서 35∼3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이 대표는 다자구도에서 30%대에 머물렀다. 양자 구도에선 이 대표 지지율은 40%대로 오르며 여권 후보에 대해 우세를 유지했다.

여당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14∼17%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별로 보면 KBS 조사에선 이 대표가 35%, 김 장관이 14%,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7%의 지지율을 얻었다.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은 각 5%, 우원식 국회의장·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각 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로 뒤를 이었다.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와 오 시장은 45% 대 36%, 이 대표와 홍 시장은 46% 대 36%, 이 대표와 김 장관은 47% 대 35%, 이 대표와 한 전 대표는 46% 대 28%로 나타났다.

SBS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35%, 김 장관이 15%, 홍 시장이 8%, 한 전 대표가 7%, 오 시장이 6%로 집계됐다.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와 김 장관 42% 대 28%, 이 대표와 오 시장 42% 대 26%, 이 대표와 한 전 대표 41% 대 22%, 이 대표와 홍 시장 41% 대 27%로 이 대표가 여권 후보 4명과 비교해 우위를 보였다.

MBC 조사에서는 이 대표 36%, 김 장관 17%로 조사됐다. 이어 오 시장 7%, 홍 시장 6%, 한 전 대표 5%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KBS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7%, 국민의힘이 35%로 조사됐다. 이어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3%, 진보당 1%, 이밖에 다른 정당 2% 순이었다.

MBC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4%, 국민의힘 41%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 이외 다른 정당은 1%였다.

SBS 조사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39%로 같았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 진보당과 기타 정당이 각 1%였다.

무당층은 방송사별 과거 조사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BS 조사의 경우 연말에 비해 무당층(14%)이 7%포인트 줄었고, SBS 조사에선 무당층(15%)이 지난해 4월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재작년 12월보다 8%포인트 적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