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축제 간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매년 6월 열리는 ‘부산항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형 한류종합행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문체부가 올 상반기 시행하는 ‘2025 대형 한류종합행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연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대형 한류종합행사는 오는 6월 19일부터 나흘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종합 축제다.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한류 콘텐츠 브랜드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대중문화, 예술, 생활 문화 등에 관한 전시·체험 행사와 한류 콘텐츠 및 연관 산업의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시관이 마련된다. K팝 콘서트를 포함한 다채로운 공연도 열린다.

부산시는 한류종합행사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예산 5억원을 부산항축제의 브랜드 강화 사업에 투입한다. 매년 6월 부산항 북항 친수공간에서 열리는 부산항축제를 외국인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가 공동으로 축제를 열어 관광객 7만4000여 명을 유치했다. 보트 투어와 대형 함정 체험행사가 운영됐고, 글로벌포트파크를 조성해 다양한 국가의 해양·항만 문화를 선보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항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0여 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마케팅을 강화해 원도심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 것”이라며 “부산항축제를 시작으로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다국어 부산 여행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전용 지역 관광 패스인 ‘비짓부산패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