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현실화?…WTI 0.15%↑ [오늘의 유가]
오는 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관세 부과가 이뤄질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며 국제유가가 강보합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72.62달러) 대비 0.11달러(0.15%) 상승한 배럴당 7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29달러(0.38%) 오른 76.87달러에 마무리됐다.
美,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현실화?…WTI 0.15%↑ [오늘의 유가]
다음 달 1일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실제 실행될지를 주시하며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와 관련해 "우리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마 오늘 밤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관세 부과가 이뤄진다면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라는 평가다. 미국 원유 수입분 중에서는 캐나다 물량이 가장 많고, 멕시코가 그 뒤를 잇는다. 캐나다는 이달에만 하루 평균 410만배럴을 미국으로 보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거래자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원유가 현재의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요 이유"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글로벌 무역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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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도 유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회의에서 OPEC+가 미국 석유 생산을 늘리려는 트럼프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 대응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겠다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