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34명 성착취 '목사방' 총책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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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자경단' 목사, 정신감정 거부
"결과가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면 어쩌냐"
피의자 동의 없이는 검사 못 해
"결과가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면 어쩌냐"
피의자 동의 없이는 검사 못 해

서울경찰청은 A씨(33)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를 시도했으나, A씨의 거부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죄책감, 공감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구성되며, 만점은 40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수사관이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심리 분석은 임의 수사라서 피의자가 검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에도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4)도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한 바 있다.
앞서 오규식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A씨는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신의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여 프로파일러를 통해 정신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성적 욕망 충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이 내 통제와 지시를 얼마나 잘 따르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칭 텔레그램 '자경단'이라는 피라미드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만든 뒤 피해자 234명을 가학적으로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4일 성착취물 제작 및 배포, 강제추행, 유사성행위 등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