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의 고통에서 해방되자"…'바늘 대체' 바이오 기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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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인사이드
혈당 채혈이나
백신 접종할때
피부 찔리는 고통
CES서 눈길 끈
바늘 대체 기술
주사 대신 빛으로
환자 혈당 측정
혈당 채혈이나
백신 접종할때
피부 찔리는 고통
CES서 눈길 끈
바늘 대체 기술
주사 대신 빛으로
환자 혈당 측정

바늘을 대체할 기술은 없을까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는 바늘을 대체할 의료기술이 주목받았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아폴론은 채혈 없는 혈당측정기를 선보였습니다. 기기 외형은 스마트워치와 비슷합니다. 피부와 밀착하는 부분에서 일정 주파수의 레이저를 쏩니다. 이때 ‘라만분광법’을 이용해 피부 아래 간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측정합니다. 라만분광법은 빛에 물질이 닿아 산란할 때 고유 진동에너지 차이로 물질을 식별하는 분석법으로, 간질액 속 포도당의 신호를 감지해냅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플로빔스는 무선 레이저 주사기를 선보였습니다. 레이저를 활용해 약물을 국부적으로 가열합니다. 이때 미세 기포가 생기고, 이를 통해 생기는 강한 압력과 속도를 이용해 진피층으로 약물을 밀어 넣는 원리입니다. 약물이 머리카락보다 얇은 굵기로 주입돼 통증이 없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입니다. 기존 제품 대비 한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크기가 특징입니다.
두 제품 모두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제품은 아닙니다. 기술을 상용화하기까지는 3~5년가량 더 소요될 겁니다. 다만 사용하기 시작하면 환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320억 개 주삿바늘이 사용 후 폐기됩니다. 일부라도 대체된다면 의료폐기물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바늘에 찔려 발생하는 감염 문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