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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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적한 대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2월 PCE가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측한 전망치(전년 대비 2.6% 상승, 전월 대비 0.3% 상승)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지난해보다 2.8% 오르며 11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PCE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9월 2.1%까지 내려왔다가 10월 2.3%, 11월 2.4%, 12월 2.6%로 3개월 연속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PCE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미국 PCE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Fed가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2%로 집계됐다. 6월에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은 PCE 발표 전 46.3%에서 47.4%로 소폭 상승했지만, 금리 동결 전망 역시 30%대로 낮지 않다.

Fed는 지난달 29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한 뒤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를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통화정책은 이전보다 훨씬 덜 긴축적”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자신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