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다음 타깃은 韓?…"美 에너지·농산물 구매 늘려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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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인터뷰
"무역과 무관한 무역 전쟁…韓 다음 타깃 될 수도
강성 노조가 혁신 막아…자동화 도입 시급"
지난달 취임일 맞춰 <트럼프 어게인> 출간
"무역과 무관한 무역 전쟁…韓 다음 타깃 될 수도
강성 노조가 혁신 막아…자동화 도입 시급"
지난달 취임일 맞춰 <트럼프 어게인> 출간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지난달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의 '관세 폭탄'이 한국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경제적 목적이 아니라 대외정책 차원의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콜롬비아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미국은 불법 이민 문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콜롬비아에 즉각 25%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불공정 무역이 아닌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를 거론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관세 정책이 경제적으로 효과적이었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원만한 협상을 위해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글로벌 무역 전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자강과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제조업에 걸맞은 서비스 산업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K컬처의 세계적 매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로 생산인구가 급감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이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한국은 5000만 명이 아닌 1억7000만 명 규모의 시장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