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햄' 논란 휩싸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스팸’과 같은 종류의 가공식품인 ‘빽햄’(사진)으로 인해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 설날 선물세트로 판매한 빽햄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가공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더본코리아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31일 3만500원으로 1.77% 하락했다.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0.3%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3만25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더본코리아 주가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쏠림, 부진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점 등이 꼽힌다. 최근의 악재는 빽햄이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설 선물로 빽햄 9개 세트를 2만8500원에 판매했다.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한 가격이라고 홍보했다. 이 제품이 경쟁 제품과 비교되며 논란이 확산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9개 세트 가격은 2일 기준 쿠팡에서 2만1210원이다. 소비자들은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스팸(91.3%)보다 낮음에도 가격은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직접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백 대표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 비용이 크다”고 해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