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에서는 지난해 보행자 대부분이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고, 이륜차 운전자도 모두 안전모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차량이 정지선을 준수한 결과 영동에선 지난 1년 동안 보행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교통문화지수를 조사한 결과, 군 지역에선 영동군이 87.3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강원 원주시(90.35점·인구 30만 명 이상 시), 충남 논산시(89.32점·인구 30만 명 미만 시), 인천 연수구(85.78점·자치구)도 분야별 1위로 선정됐다.

교통문화지수는 매년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항목 지표를 평가한 통계다. 지난해 교통문화지수는 80.73점으로 2023년(79.92점)보다 0.81점 상승했다. 서울 강서구는 교통문화지수가 2023년 E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으로 뛰어 가장 크게 개선됐다. 보행환경 개선, 어린이·노인보호구역 정비 등이 교통문화지수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2022년 93.91%→2024년 95.99%),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58.23%→63.43%),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81.43%→82.12%)은 최근 2년간 꾸준히 개선됐다.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2023년 93.02%→2024년 92.46%), 횡단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85.48%→85.30%)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교통문화지수 하위 20% 시·군·구 중 조사를 신청한 4개 지자체를 선정, 맞춤형 개선안을 마련하는 교통안전 특별실태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엄정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지자체·경찰과 협조해 운전자 제한속도 준수와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 등 교통문화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