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먹겠네" 스타벅스도 결국…베트남 커피 농장에 무슨 일 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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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
원두생산 1·2위 브라질·베트남
가뭄·무더위 잦아지며 생산 급감
中서 두리안 소비 급증하자
베트남 커피 재배면적 줄어들어
편의점·스타벅스 등 줄줄이 인상
'커피플레이션' 심화 우려 커져
원두생산 1·2위 브라질·베트남
가뭄·무더위 잦아지며 생산 급감
中서 두리안 소비 급증하자
베트남 커피 재배면적 줄어들어
편의점·스타벅스 등 줄줄이 인상
'커피플레이션' 심화 우려 커져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82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7076달러)과 1년 전(4112달러)에 비해 각각 16.3%, 100.2% 올랐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t당 80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원두는 t당 5734달러로 1년 전(3336달러)보다 71.9% 상승했다.
브라질·베트남 세계 원두 절반 생산

아라비카 원두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에선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무더위가 겹치며 작황이 부진해 원두 생산량이 급감했다. 문제는 이상기후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토양 내 수분 부족으로 커피나무 재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은 고급 원두커피 등에 주로 쓰이는 아라비카 원두 세계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은 세계 원두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커피 산지다. 미국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 커피 생산의 39%, 베트남은 16%를 담당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커피 생산량을 6월 전망치보다 120만 자루(60㎏ 기준) 감소한 1억6800만 자루로 추산했다. 베트남에서 수확량이 160만 자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올해 원두 수출량은 전년 대비 260만 자루 줄어든 4050만 자루로 예상했다.
원두 가격은 당분간 안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두는 기후 변화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묘목을 심어도 생두를 수확하기까지 3~5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캡슐 커피도 가격 올려

편의점도 자체브랜드(PB) 커피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일 PB 커피 판매가를 1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세븐셀렉트 컵커피 5종은 기존 2700원에서 2800원이 됐다.
네스프레소도 지난달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버츄오커피 캡슐 제품 38종의 가격을 올렸다. 일부 캡슐 가격은 기존 939원에서 1050원으로 11.8% 인상했다. 동서식품도 지난해 11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의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라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