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동맹 더 세게 때린 트럼프…'관세-보복관세-재보복'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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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반격'…글로벌 통상전쟁
WSJ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
WSJ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

관세-보복관세 ‘악순환’ 시작
미국 정부의 평균 수입품 관세율(가중평균)은 현재 약 2%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엔 낮은 관세율을, 중국에는 10% 이상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원산지가 확인된 대부분의 상품 수출에 무관세를 적용받았다. 원산지 규정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관세를 낼 경우에도 2.5% 수준의 낮은 세율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이들은 현재 관세율(USMCA 미적용 시)의 10배 수준을 내야 한다.막판까지 ‘혹시나’ 하며 미국을 달래기 위해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트럼프 정부에 구애해 온 캐나다와 멕시코는 발끈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주요 주지사들과 회의를 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도 즉각 보복관세를 결정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해 플랜B(강경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또 멕시코 정부가 범죄조직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중상모략’이라며 “그런 동맹이 있다면 범죄조직에 고성능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의 총기상일 것”이라고 했다.
美언론, 트럼프 조치 일제히 비판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일제히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했다.관세 부과로 상대국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웬동 장 코넬대 응용경제학및정책학과 교수는 CBS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로 각각 3.6%, 2%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예상되며 미국의 GDP 감소는 0.3%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