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 무너졌지만…"전력기기株 줍줍 기회"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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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주 일제히 하락
"전력 인프라 수요 유효…관련 종목 반등 가능"
"전력 인프라 수요 유효…관련 종목 반등 가능"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11.71% 급락해 4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룡전기(-9.02%), HD현대일렉트릭(-7.87%), LS일렉트릭(-5.33%) 등도 크게 하락했다. 전력기기 관련 종목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3.24%)와 비에이치아이(-6.6%) 등 원자력발전 관련 종목 주가도 내렸다.
특히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175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증시 하락을 주도한 외국인이 HD현대일렉트릭 주식을 15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SK하이닉스(3932억원)에 이은 3위다. 두산에너빌리티(477억원), 효성중공업(423억원), LS일렉트릭(246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딥시크의 부상에 따른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힌다. 딥시크가 낮은 비용으로도 막대한 투자를 한 오픈AI와 비슷한 성능의 AI 추론 모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I 테마의 대장주 노릇을 해왔던 엔비디아는 지난달 마지막주에 15.81%나 급락했다. 값비싼 엔비디아 칩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는 SK하이닉스도 급락했다. 또 AI와 관련된 하드웨어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도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의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 주가도 함께 하락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 주가가 탄력 있게 반등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저비용 AI 모델을 바탕으로 AI 서비스 개발 비용도 낮아지면 전체 AI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AI 연산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많은 수의 저성능 GPU가 활용되면 전력 수요 측면에서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