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조기 안정화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예상 보다 빠른 업황 반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날 하나증권은 중국 창신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수급 균형이 무너진 DDR4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DDR5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달말 기준, D램 평균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를 기록해 보합세를 보였고, 낸드플래시는 전달 보다 4.57% 가격이 올라 5개월만에 반등세를 나타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자제품·가전 소비 부양책으로 IT 소비량이 늘면서 전체 메모리 수요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 등 IT 세트 기업들이 쌓아 놓은 메모리 재고가 축소되면서 추가 주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범용 반도체 업황의 조기 반등은 삼성전자에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죠?

<기자> 네. 경쟁사 대비 HBM 공급이 더딘 삼성전자로서는 범용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됩니다.

특히 아직까지 한국의 메모리 수출액 가운데 40% 가량이 중국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중국의 IT 소비 진작은 큰 호재로 여겨집니다.

다만 중국 IT 매출 증가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반도체 업황 반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고성능 서버 D램 수요는 높으나 범용 반도체의 확실한 반등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2조 9천억 원 수준에 그친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메모리 수익성 악화와 파운드리 적자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수천억 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압박이 반도체 시장에까지 거세지면서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2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합니다. 또 오는 3월 룩셈부르크에 상장돼 있던 주식예탁증서(DR) 우선주를 런던증권거래소로 옮겨 거래량 증대도 노립니다.

주가에 긍정적인 별도의 밸류업 계획 발표도 예고돼 있지만 불확실성한 대외변수도 상존하는 상태입니다.

<앵커> 오늘 새롭게 오픈AI가 TSMC와 협력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어떻게 바라봐야 합니까?

<기자> 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픈AI가 수개월 내 자체 AI 칩 위탁생산을 TSMC에 맡긴 전망입니다.

미국 브로드컴과 함께 설계한 맞춤 AI 칩 양산이 가시화되는 건데, 내년 대량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회동에 따라 기대감을 높였던 터라 삼성 파운드리 협력 불발은 다소 시장에 실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이외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 기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됩니다.

AI 서버에 필수 요소인 HBM 수요처가 늘어나 삼성전자의 HBM 공급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체 칩 양산과 별도로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삼성전자 협업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소식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