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날아가는데…한국항공우주 나홀로 부진한 이유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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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올 들어 10% 가까이 하락
완제기 수출 감소로 실적 악화
"하반기부터 가파른 실적 회복"
완제기 수출 감소로 실적 악화
"하반기부터 가파른 실적 회복"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전날 0.2% 내린 4만9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9.2% 하락했고 지난해 11월14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7만600원) 대비 29.39%나 빠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최근 한 달(11일 기준)간 1141억원과 4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53%), 현대로템(58.55%), LIG넥스원(21.09%), 한화시스템(11.95%) 등이 크게 뛴 것과 대조적이다.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게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이 사업의 예정 원가가 증가하면서 일회성 충당금 약 190억원이 발생한 탓이다. 또 고객사인 보잉의 파업 여파로 기체 부품 사업 매출이 줄어든 것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제기 수출과 기체 부품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한국항공우주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한국항공우주는 방산 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가이던스(목표치)를 발표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수주 목표액을 전년보다 72.5% 늘어난 8조4590억원으로 잡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 정세 변화로 글로벌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가 제시한 전사 매출 10% 초반대 성장률은 다소 아쉽다"며 "그럼에도 KF-21, FA-50, 수리온 등 주력 제품의 매출과 수주가 지난해 정체기를 지나 올해 성장 초입에 들어서고 내년부터는 성장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수주 잔고와 KF21·LAH 양산 본격화, 폴란드 FA50PL, 말레이시아 FA50M 양산을 통해 올 1분기부터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가파른 실적 회복세가 기대되는 만큼 상반기는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