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졸업하려면 성관계"…'1인 2역' 속인 '자경단 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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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이 이날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자경단은 조직을 총괄하는 김녹완 일명 '목사' 아래 '집사', '전도사', '예비 전도사' 등의 직책을 부여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운영됐다.
'전도사'가 피해자 10명 이상을 포섭하면 '집사'로 승급하는 구조지만, 실제 집사에 해당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 전도사'는 '전도사'들로부터 피해자 포섭 방법 등을 교육받은 뒤 대상자를 물색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인의 허위 영상물 제작을 의뢰하는 남성이나 음란 사진 등을 올리는 여성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SNS에 신체 사진을 올리거나 조건만남 등을 하는 여성에게는 '조건만남 사실을 알리고 신상을 유포하겠다'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신분증과 나체사진 등을 요구했다.
이후 이를 빌미로 수위가 높은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하거나 성폭행까지 저질렀다고 검찰은 전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녹완은 자경단에서는 조직 꼭대기에서 군림했다. 피해자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노예' 상태로 만들었고, 지시에 불응할 경우 대소변을 먹게 하거나 나체 사진을 찍게 하는 등 가학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