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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기계로 표현한 따뜻한 일상…양정욱 '올해의 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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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설치미술가 양정욱 작가 선정
    주변 평범한 일상 그린 '움직이는 조각'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작가 양정욱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작가 양정욱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설치미술가 양정욱(42)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로 지난 12일 선정됐다.

    양정욱은 일상에서 관찰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구현하는 작가다. 낡은 목재와 금속, 전구 등을 기계 모터와 결합한 설치작업이 주를 이룬다. 작동 방식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방적인 구조가 주요 특징이다.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2015) 등 대형 설치작업은 산업혁명 시기의 대형 직조기를 연상케도 한다.
    양정욱,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양정욱,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차갑고 단단한 소재와 달리 전하는 이야기는 따뜻하다. 평범한 직장인과 일용직 노동자, 농업인, 아르바이트생 등 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서로 아껴주는 마음' 등 서정적인 작품 제목들이 이를 암시한다. 작가는 작품마다 시와 같은 짧은 글귀를 덧붙이기도 한다.

    작가는 본인의 작업을 "평범한 요리에 건더기를 만드는 일"에 비유한다. 평소에 눈길이 가지 않는 대상을 위한 적당한 표현방식을 찾는다는 얘기다. 작가를 대표하는 연작인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단적인 예다. 매일 지나치며 눈인사했던 건물 관리인과의 인연이 시작이었다. 관리인이 예전에 아마추어 복서였고, 체육관을 짓는 꿈이 있다는 사연을 접한 뒤 평범한 이들의 서사를 조각에 담기로 했다고.
    양정욱, '서서 일하는 사람들 #9'(2015), 나무, 모터, 백열전구, 실, 220✕160✕130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양정욱, '서서 일하는 사람들 #9'(2015), 나무, 모터, 백열전구, 실, 220✕160✕130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는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서 자랐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진학한 대학에서도 시간 대부분을 편의점 가판대에서 보냈다. 어둑한 새벽에 일할 때면 성냥을 켜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은 온기를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보여주고 싶었다"며 "성냥 불빛이 더 밝아 보일 수 있도록 고민하던 것이 미술의 시작"이라고 회상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상 중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주최하고 있다. 매년 후보 네 명을 선정해 공동 전시를 열고 이중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올해의 작가상 2024'전에서 후보자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안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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