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개조 계획 발표
모나리자 전용 전시 공간 신설
비EU 방문객 입장료 인상 검토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보려면 추가 티켓을 지불해야 할지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해 '새로운 르네상스'라 불리는 대규모 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989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루브르 박물관은 대규모 개조 공사를 했다. 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 박물관이 이 때 탄생했다. 유리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은 최대 450만 명의 방문객을 수용하도록 설계했는데, 2023년 9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 30년이 지난 지금 루브르 박물관은 또 한 번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복원 공사를 통해 튈르리 정원과 지하 쇼핑몰인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를 파리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휴식처로 만든다.
카루젤 개선문의 반대편 쿠르 카레(Cour Carrée)에 지하 공간을 건설해 동쪽에서 서쪽으로의 이동을 원활하게 한다.
모나리자 전용 전시 공간을 조성한다.
보안, 안전, 편리한 방문객 동선 확보, 박물관 직원 및 관리자들의 효율적인 작업 조건 조성 그리고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이동권과 편의 증진을 보장한다.
2026년 1월 1일부터 가격 차별화를 해 비유럽연합 국가 방문객에게 더 비싼 입장료를 받는다.
예술 및 문화 현장 교육을 받을 학생 수를 현재의 두 배인 9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나리자를 위한 특별 공간
2023년 전 세계 박물관의 가장 유명한 미술 작품에 대한 리뷰를 분석한 결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가 부정적인 댓글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으로 뽑혔다. 가로 77cm, 세로 53cm의 작은 모나리자가 전시된 루브르 박물관 드농 파빌리온(Pavillon de DENON) 711호실은 전 세계에서 모나리자를 만나기 위해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질서 없이 서로 밀치는 바람에 모나리자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모나리자는 유리관에 갇혀 있고 관람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대가 설치돼 있다. 모나리자의 사진을 찍으려는 수많은 스마트폰과 끊임없는 소란함 속에 모나리자는 조용하고 신비스러운 미소로 관람객들을 쳐다보고 있다.
1989~1990년에도 그랜드 루브르(Grand Louvre) 프로젝트 진행 시 모나리자 전용 전시 공간 개설로 따로 모나리자만 관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 나왔다. 하지만 박물관의 다른 전시 공간에 방문객 수가 줄어들 것을 걱정해 이 안이 체결되지 않았다. 유리 피라미드 건축에 전력을 다하고 26세 이상의 방문객들에게 한 장의 입장권으로 박물관과 모나리자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건축될 모나리자의 전용 전시 공간은 박물관의 새로운 정문이 될 콜로나드 페로(Colonnade Perrault) 궁전 뒤에 위치한 쿠르 카레(Cour Carrée) 지하 공간에 2031년 오픈할 계획이다. 이 선택은 박물관의 방문객 수가 적은 곳으로 모나리자를 이동시켜 유리 피라미드 아래에 발생하는 관람객 정체, 이동 혼잡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쿠르 카레 지하 공간의 규모는 모나리자를 감상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모나리자는 그림 그 이상으로 전 세계가 사랑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1919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모나리자가 그려진 싸구려 엽서에 수염을 그려 모나리자가 다다이즘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게 했다. 이후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는 뚱뚱한 모나리자를,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Andy Wahrol)은 컬러 모나리자를,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는 자신의 눈과 콧수염을 단 모나리자 자화상을 각각 그리는 등 수많은 작가가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영화 다빈치 코드(davinci code)에서는 모나리자가 걸려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숨을 죽이며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기도 했다.
[좌측부터]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L.H.O.O.Q.> (1919) /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Mona Lisa> (1959) /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Self potrait as Mona Lisa> (1954)
그러나 모나리자의 인생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11년 도난, 실종되었다가 1913년 다시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이후 1956년에도 한 남자가 그림에 산을 뿌려 그림 아랫부분이 약간 손상됐다. 같은 해 볼리비아 화가가 돌을 던져 훼손시킨 이후 강화유리로 덮어 보호했다. 1974년 모나리자는 일본에서 전시됐는데 한 관람객이 그림에 붉은 스프레이를 뿌렸다. 다행히 그림은 손상되지 않았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러시아인이 찻잔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렸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두 명의 환경 운동가들이 호박 수프 투척 테러를 일으켰으나 다행히 강화 유리 벽 덕분에 모나리자를 보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