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거장' 에이나우디 "성공에 안주하기보단 새로운 음악 탐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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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이탈리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블랙스완·언터처블·더 파더 등
수많은 영화 삽입 음악으로 유명
틱톡 130억뷰, 유튜브 2200만뷰 기록
"다양한 음악과 책에서 영감 얻어 작곡"
이탈리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블랙스완·언터처블·더 파더 등
수많은 영화 삽입 음악으로 유명
틱톡 130억뷰, 유튜브 2200만뷰 기록
"다양한 음악과 책에서 영감 얻어 작곡"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70)는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삶에서 경험한 각기 다른 순간들이 다시 내게 찾아왔을 때 비로소 음악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앨범이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 권의 책이라면, 각각의 음악은 여러 개의 챕터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에이나우디는 오늘날 세계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음악가 중 하나다. 그의 자작곡 ‘익스피리언스(Experience)’는 틱톡에서 130억 회 조회수를 넘겼고, 그가 2016년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초청으로 노르웨이 빙하 위에서 자작곡 ‘북극을 위한 애가(Elegy for the Arctic)’를 연주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2200만 회를 돌파하며 환경 파괴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그는 스포티파이를 포함한 전 세계 음원 서비스에서 390억 스트리밍을 기록한 인물이기도 하다.
에이나우디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같은 대표곡과 함께 지난달 발매된 신보 ‘더 서머 포트레이츠(The Summer Portraits)’ 수록곡 일부를 들려준다. 그는 “이번 앨범은 열 살 무렵 가족과 함께 지중해에서 보낸 3개월의 여름방학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결과물”이라며 “어린 소년이 새로운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발견하고, 탐험하며 자유를 만끽했던 시간, 마치 천국 같았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에이나우디는 이탈리아 명문 출판사의 사장인 아버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음악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피아노로 쇼팽, 바흐, 슈만의 음악을 자주 쳐주셨기에 선율은 내게 언제나 친숙했다”고 했다. 그는 비틀스, 빌리 아일리시, 라디오 헤드, 에미넴 등 대중음악도 즐겨 듣는다. 이어 그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저널>을 항상 읽고 다니면서 좋은 영향을 받는다”며 “인간이 자연의 아름다움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을 가지는 행태,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살아갈 때 느끼는 변화 등을 읽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다.
70년 평생 음악을 동반자 삼아 살아온 인생이지만 여전히 그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5년 전, 10년 전 성공한 음악이 있다고 해서 그를 반복하며 살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예술을 창조하는 힘은 끊임없이 새로운 영토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알 수 없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스스로를 믿고 본능대로 에너지를 표출하며 음악가로서의 길을 계속 나아가고 싶습니다(웃음).”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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