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미룬 관세, 일곱 번째 6100 돌파…GS "마지막 강세 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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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뉴욕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포함되는 요인들은 낮게 나온 덕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처럼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역시 순풍이었습니다. 발효가 4월로 늦춰진 덕분입니다. 월가 예상처럼 관세를 협상 도구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국채 금리가 급락세를 보였고, 주식은 치솟았습니다. S&P500 지수는 다시 6100을 돌파했습니다. 그렇지만 월가에선 2월 후반 월 증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PPI(전월 대비) : 0.4% (예상 0.3%, 12월 0.5%)
▶PPI(전년 대비) : 3.5% (예상 3.3%, 12월 3.5%)
▶근원 PPI(전월 대비) 0.3% (예상 0.3%, 12월 0.4%)
▶근원 PPI(전년 대비) 3.6% (예상 3.3%, 12월 3.7%)
근원 PPI의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연 3.2%로, 어제의 높은 CPI(3개월 3.6%)에 이어 Fed의 물가 목표 2%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에너지(+1.7%)와 음식(+1.1%) 물가가 크게 오른 게 원인이었습니다.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관세로 인한 새로운 공급망 중단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PPI는 이미 미 중앙은행(Fed)이 2025년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월가는 CPI가 나온 뒤 오는 29일 발표될 1월 근원 PCE 물가를 0.36% 안팎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PPI에서 PCE 구성 요소가 약하게 나온 뒤 이를 0.27%로 떨어뜨렸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제 0.35%에서 오늘 0.30%로 크게 하향 조정했습니다. "PPI 데이터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세부 내용은 부드러웠다"라면서요. JP모건은 0.27%→0.24%, 시티는 0.33%→0.22%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35%→0.29%로 낮췄습니다. 즉 반올림해서 0.4% 상승이 0.3% 상승으로 바뀐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상호관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발표를 예고했고요. 백악관은 오후 1시 문서에 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 10분께 하나의 트윗(X)으로 주가는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CNBC의 에면 제버스 백악관 출입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새로운 관세는 오늘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 몇 달간 지연이 있을 것이고, 아마도 4월 1일에 시작될 것이다. 이는 행정명령이 아니라 대통령 각서 형태가 될 것이며, 미 무역대표부(USTR)가 다음 단계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오후 1시 발표된 국채 30년물 경매는 결과가 엉망이었습니다. 발행 금리는 4.748%까지 올라가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736%보다 1.2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이는 지난 6개월 평균 0.2bp보다 훨씬 높습니다. 응찰률(2.33배)이 6개월 평균(2.46배)보다 낮은 게 문제였습니다.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65.1%(6개월 평균 68.4%)보다 적었죠.
에버코어 ISI는 "투자자들이 ‘완벽하지 않은’ 뉴스들, 예를 들면 지나치게 높은 물가,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 혹은 반대로 러시아나 중동에서 협상 타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루하루 빈번한 시장 변동에 익숙해지고 있다"라면서 "지금은 개별 주식 움직임이 시장 전체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낮은 시기인데, 이럴 때는 순간적 변동성은 높게 나타나지만, 지수 전체로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 큰 흐름에서는 6100~5800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미국 주식은 최근 수익률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 등으로 폭등한 폴란드(23.2%) 독일(14.3%) 스페인(12.4%) 등 유럽에 비하면 S&P500 지수 수익률은 어제까지 3.5%에 불과합니다. 중국도 10% 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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