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집값이 약세를 띠기 시작한 은평구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은평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30% 올랐다.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급락했다. 작년 회복세를 보였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평균 아파트값이 2018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용한 단지...뒤로는 '북한산 둘레길' 바로 이어져
북한산래미안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싶어 이곳을 찾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왼쪽으로 끼고 10분쯤 걸으면 나온다. 멀다고 하기도, 가깝다고 하기도 어렵다. 초행자 입장에선 좀 멀다 싶은 느낌이 들 때쯤 아파트가 보인다. 마을버스를 탔다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단지에 들어서고 첫 느낌은 ‘매우 조용하다’는 것이다. 불광동 번화가와 떨어져 있는 데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1단지 뒤로 조금만 올라가면 북한산 둘레길이 나온다. ‘숲세권’을 넘어 ‘산세권’이다.
장단점 확실하지만...비슷한 아파트들 속 자신만의 매력 가져
주변 개발 호재로는 불광역 인근 서울혁신파크 개발이 있다. 11만㎡에 이르는 대형 부지다. 원래 국립보건원(질병관리청)이 있던 땅인데 서울시가 2009년 사들였다. 오세훈 시장이 2022년 건물을 철거하고 강남 코엑스급으로 복합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고, 부지를 올해 민간에 매각하기로 했다. C공인 관계자는 “특별히 호재라 할만한 것은 없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혁신파크 부지가 개발이 그나마 북한산래미안에 호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