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인포그래픽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영국 반도체 대기업 ARM(티커: ARM)은 독특한 시장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ARM은 직접 또는 제3자 파운드리를 통해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대신, 반도체 기술을 지식재산권(IP) 형태로 개발하여 다른 반도체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이들 고객 중 핵심적인 기업은 엔비디아(Nvidia, 티커: NVDA)로, ARM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보고서(2월 5일 발표)에서 이를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RM 기반의 Grace CPU와 Blackwell GPU를 결합한 GB10 슈퍼칩을 발표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AI 슈퍼컴퓨터를 구동한다.
ARM의 파트너는 엔비디아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오픈AI와도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다. ARM의 IP는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에 거의 모두 탑재되어 있다. 또한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를 통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의 임기 동안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오픈AI용 클라우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RM의 주가는 실적 발표 전 며칠 동안 강세를 보이며 2월 5일에 6.8% 상승했지만, 같은 날 장 마감 후와 다음 날 개장 전 거래에서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2월 6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추가로 3.34% 하락했다. 초기 약세 전망의 원인은 다소 복잡하다.
트렌드 분석
회사의 지속 사업 부문 순이익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벗어나 대규모 반등을 준비하는 듯하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5 회계연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운영 비용 증가율은 1%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운영 이익은 무려 406% 급등하고, 주당 순이익(EPS)도 1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수익성이 저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2024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연구개발(R&D) 비용 급증으로 인해 운영 이익이 감소했고, 순이익도 2023 회계연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3 회계연도에는 R&D 비용이 14% 증가했음에도 매출 성장률이 -1%에 그치면서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ARM의 '특수 관계자'(예: 애플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22%였다. 나머지는 주로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5 회계연도 9개월간(9M FY25) 유지되고 있다.
회사는 AI 호환 솔루션을 전방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R&D에 투입하면서 운영 비용 중 R&D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 마진은 2022년과 2023년 수준인 20%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률도 이미 과거 수준을 회복했다. 순이익과 매출 간의 효율적인 연결은 ARM이 지속적으로 IP 라이선스 및 로열티를 인상한 덕분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주가 조정(합리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최근 DeepSeek 사례에서 얻은 교훈과도 연결된다.
DeepSeek과 최적화의 가치
DeepSeek(중국어: 深度求索)은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가 소유한 AI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DeepSeek의 R1 모델은 최근 업계를 뒤흔들었다. OpenAI 수준의 성능을 달성하면서도, 최신 칩셋인 엔비디아 H100이 아닌 H800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H800은 성능 면에서 한참 뒤처지는 칩으로 평가받는다.
DeepSeek은 현재 형태로 봤을 때, 엔트리급~중간급 챗봇 솔루션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직 진입 초기 단계라 서드파티 지원이 부족하지만, GitHub 등에서는 점점 더 많은 추가 기능이 등장하고 있어 사용이 간편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DeepSeek을 "오픈소스"라고 하지만, 이는 알고리즘의 학습 코드까지 공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신 "오픈웨이트(Open-weight)" 방식으로, AI 모델이 특정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을 사용자에게 보여주지만, 엔진 자체는 비공개로 유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스타트업들이 AI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상당한 학습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OpenAI와 인도의 Krutrim 간 기술 격차가 수십 년에서 단 몇 년으로 단축될 수도 있다. AI 모델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업계 분석가들은 인프라 구축이 연산 수요를 크게 초과한다고 보고 있다. DeepSeek의 성과는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최적화된 코드가 성능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말해, 성공이 "하드웨어"가 아닌 "코딩"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다음의 질문을 할 수 있다. 더 나은 코딩을 통해 인프라 용량을 '늘릴' 수 있는데 데이터센터가 차세대 칩셋을 위해 예산을 배정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는 최첨단 연산 인프라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전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결론
ARM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8-41억 달러에서 39.4-40.4억 달러로 좁혔다. 이는 데이터센터들이 이미 초과 용량을 갖추고 있어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어준다.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조정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DeepSeek 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핵심 논점이 "하드웨어"에서 "코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AI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한다면 산업은 더욱 빠르게 "민주화"될 것이며,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RM은 여전히 견고한 업계 네트워크와 수익 구조를 갖춘 수익성 높은 기업이다. AI 시장이 "코드" 중심으로 이동하더라도, 반도체 칩셋이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반도체 산업에서 ARM의 입지는 확고하다.
한편, 보다 전략적인 투자를 원하는 미국 투자자들은 최근 출시된 **"Leverage Shares 2X Long ARM Daily ETF"(ARMG)**에 주목할 만하다. 이 ETF는 ARM 주가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미국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반대로 반도체 ETF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는 추세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에 반도체주에서 소프트웨어주로 AI 주도주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ETF닷컴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IGV)에 최근 한 달간 16억2900만달러(약 2조3537억원)가 순유입됐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를 담은 ETF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2763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순유입액 기준 8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8570만달러)과 비교해선 약 20배 급증했다.엔비디아 등을 담은 반도체 ETF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반도체 관련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반에크 세미컨덕터’(SMH)에서는 한 달 동안 9억617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SOXX)에서도 같은 기간 11억7710만달러가 순유출돼 전체 미국 주식형 ETF 중 순유출액이 9번째로 많았다.증권가에서는 최근 딥시크발 충격으로 AI 랠리의 중심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작년 11월 팰런티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AI 주도주로 떠올랐다가 연말 조정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달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개발 관련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테슬라를 쓸어 담고 있다. 단기 저점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TSMC와 뉴스케일파워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도 매수하고 있다.14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 거래일에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랠리를 이어가던 테슬라는 최근 들어 고점 대비 30% 가량 급락한 바 있다. 이를 기회로 보고 저가매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 또한 테슬라 주가 변동을 두 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TSLL)’다.TSMC와 뉴스케일파워는 각각 순매수 3위와 7위에 올랐다. 딥시크 쇼크 이후 AI 인프라주 내러티브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고점 대비 주가가 떨어진 관련주를 서학개미들이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프로셰어즈 트러스트 울트라 비트코인' ETF,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관련 종목이 4위와 11위에 올랐다.고수들은 반도체 지수 주가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향후 반도체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팰런티어는 순매도 8위였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급등한 재건 테마주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등장했다. 공식적으로 매도 의견을 좀처럼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 문화를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나온 올해 첫 매도 보고서다. 14일 DS투자증권은 '종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7만4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8만2800원) 대비 10.6% 밑도는 목표주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기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국내 재건 관련주는 고공행진 해왔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9월 대비 70% 넘게 뛰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는 장중 21% 급등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모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은행 오샤드뱅크와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와는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그러나 증권 업계에서는 재건이 필요한 주요 피해지역이 러시아 점령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요구사항 중 하나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대한 러시아 편입을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 점령지들이 우크라이나 도시 가운데 특히 피해 규모가 큰 곳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DS투자증권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