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딥시크까지…K반도체 위기인가 기회인가 [투자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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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재발견
트럼프 관세 부과 예고에 긴장 고조
'딥시크 쇼크'…HBM 시장, 축소냐 확장이냐
트럼프 관세 부과 예고에 긴장 고조
'딥시크 쇼크'…HBM 시장, 축소냐 확장이냐
하지만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설 연휴 직후 2거래일 급락했던 KRX 반도체 지수는 이후 12% 넘게 상승했습니다. KRX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55개 종목의 시총 합산액도 538조9116억원으로 이달에만 약 50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 쇼크가 오히려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AI 응용 서비스의 수익화와 함께 사업화 모델도 구체화되면서 필수적인 GPU와 AI향 반도체도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14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위원과 함께 국내 반도체 섹터 전망과 투자전략을 살펴봤습니다.
백길현 연구위원은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은 적용 범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국내 반도체와 전자업체들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백 연구위원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특히 PC 밸류체인 업체 중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부품들에 관세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불거져 관련 부품의 긴급 주문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이 복잡해질수록 비용이 확대되고, 이는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박수민 팀장 역시 "트럼프 정책, 그 중에서도 더욱 부각되고 있는 미중 갈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ETF 시장 자금 흐름을 살펴봐도 국내보다는 미국 AI 반도체 관련 상품에 더 많은 개인들이 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정책에 수혜를 받거나,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적은 업종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딥시크 쇼크에 대해 백 연구위원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중국 반도체 기술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며 ""중국의 기술력이 상당히 빠르게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크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글로벌 공급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7~8%로 커졌지만, 아직 레거시(범형) 반도체 시장 위주라는 겁니다. 이어 백 연구위원은 "결국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HBM이나 차세대 디램 같은 선단 제품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상한 ASIC 반도체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습니다. 백 연구위원은 "엔비디아 주도의 GPU 시장에서 ASIC 맞춤형 반도체 시장으로 관심이 움직이면서 브로드컴과 마벨이 부상했는데, 이들 역시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쓸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그만큼 투자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먼저 올해 5~6월경 국내 반도체 섹터의 좋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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